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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깊은 실적부진에 업계 2위 '흔들'…정몽윤 책임론 대두
현대해상, 깊은 실적부진에 업계 2위 '흔들'…정몽윤 책임론 대두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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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당기순이익 28% 대폭 감소…주가도 연초보다 30% 하락 업계 최대폭
주주들, 최고경영진에 경영책임 제기…박찬종 사장 퇴임은 실적개선에 '악재'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현대해상화재가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손보업계 2위인 현대해상이 실적악화가 지속될 경우 2위 자리를 DB손보에 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4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를 보면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077억원) 대비 27.9%(약 300억원)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53억원(△17.1%)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실적부진에서 고전했다.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은 4728억 원으2015년의 2033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590억원에 그쳐 전년에 비해 24.1%(1138억원)나 큰폭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영업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영악화의 주요원인은 자동차보험에서 죽을 썼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일반보험 손해율은 2017년(65.95%)에 비해 오히려 4.41%p 하락한 61.54%로 개선됐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79.53%에서 85.64%로 6.11%p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보험영업손익은 2017년 1조8214억원에서 지난해 1조4310억원으로 390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총자산이익률(ROA) 또한 같은 기간 16.13%에서 6.18%p 로 무려 9.95%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회복전망도 어둡자 주가는 추락을 거듭했다.  현대해상 주가는 지난 3일 종가기준 2만695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종가 3만9700원에 비해 3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주가 하락률이 2%(1월 2일 종가 26만4500, 7월 3일 종가 25만900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낙폭이다.  현재 현대해상의 주가 하락폭은 손보업계에서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장기 위험손해율은 92.5%로 전분기보다 6.9%포인트 상승할 것이며, 자동차손해율도 90.8%로 전분기 대비 11.2포인트 오를 것"이라며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 손해율 악화에 따라 2분기 실적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속절없는 주가추락에 주주들은 성났다. 원인이 경영진들의 경영능력부족에 있다면서 정 몽윤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업계2위인 현대해상이 ‘꼴찌’로 전락한 것은 경영실패가 주요원인이다”라며 정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손보업계 2위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DB손보도 영업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현대해상보다는 덜해 경쟁은 박빙상태로 좁혀졌다. 올해 1분기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각각 19.5% 안팎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현대해상이 앞으로 실적부진을 타개하지 못할 경우 2위 자리를 DB손보에 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의 경영악화 속에 최근 박찬종 사장이 지난 3월 3연임 한지 3개월 만에 돌연 사임한 것도 현대해상의 실적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근 10년 동안 현대해상을 이끌어온 한 축이 무너진 것은 현대해상의 영업전선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칫 실적악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임배경을 두고 다양한 설이 나돈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설, 세대교체설 등의 추측이 오가고 일각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정회장과의 불화설도 제기되고 있다. 그가 현대해상을 떠난 이유야 어떻든 돌연사임은 실적개선을 위한 사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내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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