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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부산은행, 올들어 실적격감으로 반전…BNK금융 정상화는 '험난'
잘 나가던 부산은행, 올들어 실적격감으로 반전…BNK금융 정상화는 '험난'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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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 지방은행 중 최대폭 하락…BNK금융 올해 6천억 당기순익 달성에 '빨간불'
▲부산은행이 올해 1분기 두드러진 실적부진을 보이면서 BNK금융의 경영정상화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은행이 올해 1분기 두드러진 실적부진을 보이면서 BNK금융의 경영정상화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지방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급성장세를 보인 부산은행이 영업이익을 비롯한 실적지표에서 지방은행 중 가장 두드러진 부진을 기록했다. 이는 부실금융지주사로 꼽히고 있는 BNK금융의 경영정상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실적증가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방은행들은 지역경제 침제 등으로 이익규모가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6곳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나 대폭 줄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이들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총 영업수익 규모는 2조2599억 원, 영업이익 4434억 원, 당기순이익 3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1.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 9.8%씩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가파른 성장을 보여 두각을 나타낸 부산은행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467억원, 영업이익 46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0.6%와 63.3%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각각 0.27%, 2.73%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부산은행은 1분기에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가지 지표가 모두 악화되고 지표의 하락폭도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영업수익 규모는 7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7456억 원) 대비 1.7% 감소했다. 지방은행 중 영업수익이 감소한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0억 원에서 1553억 원으로 12.3%, 당기순이익은 1352억 원에서 1130억 원으로 16.4% 감소했다.

부산은행이 갑자기 돈 장사에 죽을 쓰고 있는 주요 이유는 높은 부실채권비율과 낮은 대손충당금적립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안고 있는 부실채권이 너무 많아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은행은 부·울·경 지역의 철강, 자동차, 조선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이 많으나 대우조선 해양 부실파문 등 이들 업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부실이 대폭 크게 불어났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18년 말 1.43%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 0.49%보다 3배 가량 높다. 지방은행 평균 1.03%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1.3%로 시중은행의 120~141%에 비해 크게 낮다. 그동안 부실여신은 대폭 증가한데 비해 대출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제대로 쌓지 않았다는 예기다. 부산은행이 지난 2년간 각각 2032억 원, 3467억 원의 높은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나 대손충당금을 감안하면 여기에는 ‘거품’이 끼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산은행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BNK금융지주의 경영정상화는 지연될 전망이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 후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 내실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계열사의 실적개선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이 많은 부실은행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터에 부산은행의 성장세마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6000억원으로 제시하면 그룹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게다가 최근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산업위기지역’ 2년 연장되는 등 경남지역 경제 부진 영향도 2분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보인 BNK금융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낼 경우 경영정상화의 길은 더욱 멀고 험난하다는데 김 회장의 숨은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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