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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악화 지속 전망…금융당국 보전대책에 '알맹이' 없기때문
카드사 수익악화 지속 전망…금융당국 보전대책에 '알맹이' 없기때문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6.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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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율 인하정책으로 2년새 카드사 영업이익 40% 이상 급감
'주52시간' 도입으로 비용 증가 예상…초개인화 서비스로 활로 모색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전업카드사들이 아익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카드수수료율 인하정책이 주요원인이다. 다음달 부터는 주52시간 도입으로 비용이 더욱 늘어나고 그동안 정부의 수익보전대책은 핵심수익대책을 찾아 볼 수 없어 카드업계는 상당기간  수익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데이터뉴스 분석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을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이들 7개 카드사의 총 영업이익 규모는 5842억 원으로 지난 2017년 1분기 1조347억 원에 비해 43%나 급감했다. 물론 당시 신한카드가 '미사용한도충당부채전입액' 2879억 원의 1회성이익을 영업이익에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 감소율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카드업계의 수익성악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의 6243억 원에 비해 6.4% 감소했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정책 등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400억 원이 증발했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7720억 원에 달했던 이들 7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4587억 원, 올해 1분기 4574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년 전과 비교하면 40.7%, 1년 전보다는 0.3% 줄어든 규모다.

카드업계는 주원인이 정부의 중소상공인 보호차원에서 시행한 카드수수료율 인하정책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 수익보전대책을 발표했지만 내용의 대부분이 경쟁을 하지 말라는 식인 알맹이 없는 대책이어서 카드업계의 고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데이타뉴스)
▲(자료=데이타뉴스)

설상가상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수익 악화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1년간 유예 기간을 적용 받았던 주 52시간제가 다음달부터 도입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늘어나는 인건비부담은 이익을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오른 임금이 수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52시간 도입은 상당한 비용증가를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카드사들의 급여 지출 규모는 문재인 정부 이후 급증한 상태다. 데이터뉴스가 전업카드사 7곳의 직원 수와 급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직원 수는 2년간 2.6% 감소한 반면 급여 지급액은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관리비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 비용 절감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 1분기 KB국민카드의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988억 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판관비는 현대카드가 10% 감소한 1647억 원, 신한카드는 7% 줄어든 1568억 원을 각각 지출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대규모 인력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였다.

카드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해서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는 그동안 쌓은 고객들의 결제 관련 빅데이터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수익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기존 혜택추천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킨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맹점, 제휴사 및 신한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고객서비스들을 연결해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개인별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한 개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LINK)' 서비스를 출시했다. 링크는 삼성카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인에게 제공된 개인화된 혜택을 미리 선택해 놓으면 카드결제 시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이런 노력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카드업의 특성이 카드정책에 따라 살거나 죽는데 얼마 전 금융당국이 내놓은 수익보전대책에는 핵심수익대책이 거의 없어 현재 카드사들의 수익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당국이 카드업계가 놓인 현실을 더욱 깊숙이 살펴 카드사들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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