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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서비스는 '빛 좋은 개살구'…사실상 속도 40%정도 빠른 'LTE'
5G서비스는 '빛 좋은 개살구'…사실상 속도 40%정도 빠른 'LTE'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6.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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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시그널',한국 5G 속도 측정결과 LTE보다 겨우 40% 빨라…20배 빠르다는 과대선전
소비자들, 이통 3사 비싼 요금 받고 통화품질개선 보다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부글 부글'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이동통신 5G서비스 속도가 당초 선전과는 달리 한 것과는 달리 대폭 느려 사실상 다소 빨라진 LTE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속도나 통화품질 개선에 주력하기 보다는 '도토리 키재기 식' 최고를 내세워 시장쟁탈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고 있다.

이통3사는 당초 5G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속도가 LTE보다 20배나 빠르다는 점을 내세워 비싼 통신요금을 받고 있으나 현재 5G속도는 LTE에 비해 40%정도 빠른데 그치면서 소비자들은 비싼 요금에 상응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불만이 높다.

▲세계 첫 5G시대를 열었지만 속도 등에서는 사실상 LTE폰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세계 첫 5G시대를 열었지만 속도 등에서는 사실상 LTE폰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28일 외신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무선 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OpenSignal)'에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에서 5G 스마트폰의 실사용 다운로드 평균속도는 111.8Mbps로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75.8Mbps인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약 48% 빠른데 그쳤다고 밝혔다.

오픈시그널은 이정도 5G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 역시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47.7Mbps인 일반 스마트폰보다 59%이상 빨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5G 다운로드 최고속도 측정 결과는 약 988Mbps로 이론상 최고 속도인 20Gbps의 1/20 수준에 그쳤다. 오픈시그널은 "이는 한국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5G 실사용 다운로드 최고 속도인 1.2Gbps보다도 느렸다"고 지적했다.

업로드 속도는 오히려 LTE보다 느렸다. 5G 스마트폰의 평균 업로드 속도는 13.9Mbps로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평균 업로드 속도인 16.0Mbps를 밑돈다. 5G의 '지연속도(Latency)' 역시 35.9ms에 불과해,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 (37.4ms)과 일반 스마트폰(38.3ms)과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연속도'는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데이터 패킷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보내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5G는 1ms 미만의 지연시간을 목표로 한다.

오픈시그널은 이번 측정 결과에 대해 "아직 5G 기술이 초기 단계이고, 기지국이 LTE와 5G를 함께 쓰는 LTE 혼용모드(NSA)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최초’ 상용화라는 목표에 얽매여 서비스를 서두른 나머지 사실상 5G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절반의 성공’ 상태에서 상업화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이통 3사는 현재도 5G통화품질이 엉망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너무 비싼 요금체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속도가 다소 빨라진 LTE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불만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통화품질로 경쟁을 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보다는 미완의 5G서비스로 시장을 보다 확대하는 데만 여념이 없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은 "제발 비싼 요금을 받으면서 부질없는 싸움은 하지 말고 싼 요금으로 5G다운 서비스 제공하려는 그야말로 소비자를 위한 경쟁을 해야한다."는 반응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사실 지금으로서는 LTE와 5G 간 속도 차이를 체감할만한 서비스도 별로 없고 통신사별 5G 속도 차이는 더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질없는 경쟁"이라며 "통신 3사 모두 제일 저렴한 5G 요금제를 5만5000원으로 통일했는데, 정말 소비자를 위한다면 요금제에서나 경쟁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5G서비스에 가이반 서울 청파동에 사는 K씨는 통신사들이 자신들이 최고라는 점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유치전을 벌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LTE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후회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휴대폰을 바꾸면서 5G 서비스에 가입하긴 했지만 잘 터지지도 않아 LTE 우선모드로 쓰고 있다"며 "통신사와 정부에 속은 기분이다. 통신서비스의 대변혁을 예고하더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자리엔 조금 나아진 LTE가 있었다.“고 혹평했다.

박은경씨(29·여)도 "지하철이나 지붕이 있는 곳에선 신호도 안 잡히는 반 쪽 짜리 5G를 비싼 요금제를 내면서 쓰자니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내가 가입한 통신사가 자기네 서비스가 1위라고 한다는 게 더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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