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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판 ‘승자의 저주’...웅진, 자금난에 코웨이 재매각 추진
윤석금 판 ‘승자의 저주’...웅진, 자금난에 코웨이 재매각 추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6.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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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의 무리한 매입이 화근...코웨이 되사는 데 2조 쓰고 이 중 1조6000억 빚 충당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가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재매각을 택했다.

웅진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이다.

빚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또 다른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여파로 그룹 지주회사인 (주)웅진의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경색 조짐이 나타났다.

시간을 끌다가 자금줄이 막혀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우려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불과 3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팔기로 한 건 자금 사정이 얼어붙고 있어서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되사는 데 약 2조원을 썼다.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을 빚으로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원을 대출했고, 웅진씽크빅이 5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더불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이다.

웅진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위기 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여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로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코웨이 인수 당시와 비교해 10% 성과를 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800억에 인수했고, 약 2000억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한 지 6년 만에 되사들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에 생활가전 렌털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세일즈맨 성공 신화’를 썼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승부수였다.

웅진코웨이 인수로 웅진그룹 자산은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웅진씽크빅,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인력(1만3000명)과 코웨이 인력(2만 명)을 합쳐 3만3000명의 방문 판매망을 구축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를 사들이는 데 들어간 자금은 1조7000억원. 여기에 30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입해 보유지분을 25.08%로 늘렸다.

코웨이 인수자금 2조원 가운데 웅진그룹의 자체 자금은 4000억원이었다. 나머지 1조6000억원이 모두 빚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원을 인수금융(인수합병용 대출) 형태로 빌려줬고 웅진씽크빅이 전환사채(CB) 5000억원을 발행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웅진씽크빅 인수를 위한 펀드를 만들어 CB 50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어 지주사나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하여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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