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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경영권 '백기사'로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경영권 '백기사'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19.06.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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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전날보다 15.10% 내린 3만 4300원에 거래 마쳐...KCGI “이면합의 땐 위법 우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대한항공과 협력관계를 맺어왔던 델타항공이 깜짝 지분 매입에 나서자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따라서 델타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돕는 ‘백기사’ 행보로 읽힌다.

그러나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자 한진칼과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21일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15.10% 내린 3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도 8.11% 내린 3만 680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 한국공항은 각각 2.56%, 0.44% 내렸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의 이번 투자 결정에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조인트벤처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델타는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조원태 회장은 델타의 지원사격 덕분에 KCGI와의 지분 경쟁에서 한시름을 덜게 됐다. 현재 KCGI 지분율은 15.98%다. 고 조양호 회장 지분 17.84%를 포함해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조원태 회장 지분은 2.34%에 불과해 부친의 지분을 손실 없이 상속해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델타항공이 지분 4.3%를 확보하면서 기존 한진가의 우호지분율은 33.23%로 늘었다. 또 예고대로 델타가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보할 경우 우호지분은 38.93%로 증가할 전망이다. KCGI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진칼 경영권 분쟁 중인 2대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는 델타항공의 지분취득에 대해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KCGI는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로서 지분을 취득했다는 항간의 소문”이라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일부는 불법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진그룹 측과의 별도의 이면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한진그룹 측과의 이면 합의에 따라 주식을 취득했다면 대한민국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대한민국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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