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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반'이 특기...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유감!
'월반'이 특기...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유감!
  • 오풍연
  • 승인 2019.06.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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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

[오풍연 칼럼] 역시나였다. 당초 검찰총장 후보군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의 이름이 오르내릴 때부터 추는 기울었다. 누가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와 가장 코드가 맞는 사람은 윤석열이다. 또 문 대통령은 그런 인사를 해왔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고 할까. 선배 3명이 윤 지명자의 들러리를 선 셈이다. 이는 선배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과 다름 없다.

 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낙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은 뒤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검찰 조직에서 물 먹은 검사였던 윤 지검장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선배 고검장들을 모두 치고 또다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을 맡게 됐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으로 좌천됐고,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 다음부터는 탄탄대로였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될 때도 5기수를 건너 뛰었다. 월반이 특기인 셈이다.

나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내 주관적인 생각보다는 그에 대한 주변의 얘기를 들어서다. 검찰 출신의 한 원로인사는 이렇게 얘기했다. “윤석열에게는 살(殺)이 박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칼을 휘두르면 안 됩니다”.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정권에 충성하는 검찰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기수를 다섯 기나 건너 뛴 것은 혁명에 가깝다. 윤석열이 아무리 이쁘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런 인사는 적절치 않다. 검찰 구성원들에게 희망 보다는 좌절을 안겨줄 것 같다. 열심히 일을 하고, 조직에 충성을 해도 이번처럼 코드 인사를 하면 모두 헛수고다.

글쎄다. 친문 진영이나, 문재인 지지자들은 반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윤석열 인사는 두고 두고 검찰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폭탄이 터질 지도 모를 일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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