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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300억규모 농협통신망 고도화사업 '놓칠 위기'
KT, 1300억규모 농협통신망 고도화사업 '놓칠 위기'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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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동참 요구로 농협과 KT간 본계약 체결 난항
장기화시 우선협상자 변경 불가피…아현국사 화재사고도 '악재'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갈등으로 동맹국에 화웨이 제재동참을 요구하면서 KT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농협통신망고도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말 화웨이를 파트너로 한 KT를 1300억원 규모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미국이 한국 측에도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구하면서 양측 간의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농협통신망고도화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제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농협과 KT의 본계약 체결은 지연되면서 이 프로젝트의 구축일정이 당초보다 대폭 지연되거나 사업자변경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농협은 KT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한후 사업자를 변경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 업무 데이터 증가에 따른 영업점 통신환경 대응과 타행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262억원씩 5년간 총 1310억원을 투입해 ‘영업점 전용회선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은행 지점과 농·축협 본소는 기존 10Mbps의 전송속도를 20Mbps로, 은행 출장소와 농·축협 지소는 5Mbps의 전송속도를 10Mbps로 상향하는 게 목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 농협 평가위원회의 채점 결과 100점 만점에 93.35점을 획득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를 물리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사업권을 따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송·통신 장비 구축방안 등이 담긴 구축기술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평가점수가 낙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즉 KT가 화웨이를 파트너로 채택해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쓰기로 한 것이 주효한 것을 풀이된다.

하지만 농협은 아직까지 KT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 당초 지난해 12월 KT와 본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그해 11월 말 KT 아현국사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늦춰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화웨이 제재 문제가 불거지면서 KT와 본계약을 기약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농협은 화웨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자를 변경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애당초 본계약 체결이 지연된 것은 아현국사 화재사고 때문이다. 이 사고는 농협으로 하여금 영업점 통신망고도화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다시는 이런 통신망사고로 수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우해 정부 차원의 통신망 이중화 입법 움직임을 보인데 따라 농협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 화웨이 제재동참문제가 나오면서 농협은 더더욱 KT와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KT가 통신망 고도화 사업에 투입하는 전송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농협이 서비스 시행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사업권을 화웨이를 쓰지 않는 기업으로 넘기는 문제를 검토할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 아직까지는 현재까지 KT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할 사유는 없으며 농협 영업점 통신망 체계 검토가 완료되면 계약 여부 등을 결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농협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상황의 호전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하고 있지만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농협통신망고도화사업추진은 일대 차질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물론 우리정부가 미국의 제재동참 요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 몰라도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을 경우 KT는 섣불리 화웨장비를 농협통신망 구축에 사용할 수 없게돼 농협영업점의 통신망고도화 사업은 일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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