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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혈 시위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홍콩 유혈 시위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 오풍연
  • 승인 2019.06.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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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시위 때 100만명이 참가...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 선언

[오풍연 칼럼] 홍콩 유혈 시위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잠정 중단을 선언했지만, 시민들은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6일 집회도 예정대로 열린다. 지난 9일 시위 때는 100만명이 참가했었다. 이 같은 규모에 놀란 중국 정부는 잠정 중단을 선택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세계도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

홍콩 행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5일 오후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연기한다고 공식 밝혔다. '범죄인 인도 법안'을 둘러싸고 폭발한 홍콩 시민들의 분노에 놀란 홍콩 행정부가 뒤늦게 민심을 이유로 법안 추진 일정에 속도를 늦췄다고 할 수 있다. 민심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고 했던가.

캐리 람 장관은 이날 “정부가 법안의 필요성을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미숙함과 다른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빚어진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후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면서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기간 법안 처리를 시도하지 않을 것을 암시한 것이다.

무엇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보자. 송환법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 필요성이 제기 되면서 개정이 추진됐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이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본토로 송환하도록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법 체계가 적용되면서 자유가 억압받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이런 움직임에 중국과 홍콩의 수뇌부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홍콩 사무를 담당하는 권력서열 7위의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홍콩과 인접한 선전으로 내려와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 '무기한 잠정적으로 연기하지만 법안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결정은 이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지난 9일에는 주최측 추산 103만 명에 이르는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체 홍콩 시민은 720만명. 7명 당 1명이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 법안 심사가 예정됐던 지난 12일 입법회 건물 등을 둘러싼 시위에선 도로 등을 점거한 시위대들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등으로 대응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여기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막을 수가 없다. 중국 정부도 1989년 천안문 유혈 사태가 홍콩에서 반복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터.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을 선언한 이유일 게다. 16일 집회가 첫 번째 고비가 될 것 같다. 홍콩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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