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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이재용 부회장 철저히 조사하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이재용 부회장 철저히 조사하라
  • 오풍연
  • 승인 2019.06.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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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은 삼바서 일어났는데 삼성전자 임원들 구속...그룹 차원서 관여 방증

[오풍연 칼럼] 내가 삼성 저격수처럼 비칠 게다. 그동안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자주 써왔다. 내 눈에 삼성이 그렇게 비쳤기 때문이다. 옳지 않음을 보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국내 많은 언론이 삼성에 예속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에 잘못 보이면 광고를 끊는 까닭이다. 그러니 삼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지적한 것은 부정직이다. 삼성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과연 삼성이 정직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형편 없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사건을 보더라도 그렇다. 증거인멸은 삼바에서 일어났는데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구속됐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그룹 차원에서 관여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삼바에 국한됐다고 얘기한다.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삼바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김태한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반면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임원들은 구속됐다. 왜 삼바 사건에 삼성전자 임원들이 구속됐는가. 한마디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기서 이재용 부회장이 등장한다. 검찰조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자 삼성이 입장문을 내놓았다.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는 14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내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 관리를 포함한 경영 시스템을 점검, 정비해서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면서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한 자세로 적극 협조해서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쪽이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바 임직원의 첫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45일 만이다. 특히 비리 수사를 받는 도중에 기업이 주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 소속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이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구속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만 8명에 이른다. 이들은 직원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JY’(이재용 부회장) 등의 문구가 들어간 파일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서버를 뜯어 공장 바닥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이 부회장의 최측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팀장(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제 ‘윗선’으로 남은 소환 대상은 이 부회장 한 명 뿐이다. 이 같은 삼성의 태도 변화는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0일 이 부회장 주재로 ‘승지원’에 모여 삼성바이오 관련 회의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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