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청와대'와 '나쁜 청와대’
‘좋은 청와대'와 '나쁜 청와대’
  • 오풍연
  • 승인 2019.06.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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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협상의 예술...서로 만나 밥도 먹고 하며 타협점 찾아야

[오풍연 칼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참 나쁜 청와대"라고 했다.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았다. ‘나쁜 청와대’ 맞았다. 어떻게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 한 번 않고, 밥 한 번 먹자고 안 하는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그러면서 무슨 정치를 하는가. 말로만 상생이고, 윈윈인가.

보통 야당 원내대표나 의원을 만날 때는 대통령한테도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지 말라고 했는지 의심스럽다. 진짜 정치를 못 한다. 한국당 탓만 할 수도 없다. 이는 청와대의 잘못이다. 정치 왕초보라고 할까.

정치는 협상의 예술이라고 한다. 서로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타협점을 찾는다. 따라서 만나든지, 전화라도 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겠는가. 청와대가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순진하다고 얘기해야 할까. 나경원이 연락하지 말라고 해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표 비서실장에게는 연락을 했다고 주장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야당 원내대표의 말을 잘 들었는지 묻고 싶다. 정말 아마추어 정권 티를 내는 것 같다.

나 원내대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노 실장으로부터 전화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 국회가 이렇게 파행이 됐는데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통령이 저한테 연락 한 번 제대로 했나"라고 물은 뒤 "어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기다리다 못해 정무수석에게 전화했고 (정무수석이) 답변을 준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다. 이런 청와대와 이야기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청와대의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면서 "국회를 복원하며 신뢰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리려고 하는데 청와대가 이런 식으로 하면 국회를 어떻게 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가 진작에 야당에 와서 한번이라도 국회를 열자고 이야기한 적 있나"라며 "이렇게 패스트트랙을 강행해 놓고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를 만나자고 찾아온 적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청와대는 처음봤다"면서 "적어도 제1야당 원내대표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밥 한 번 먹자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야당과 소통하려는 노력 안하고 야당을 무조건 압박하는 나쁜 정부다. 이런 나쁜 청와대와 같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겠나"라고 따졌다. 나 원내대표가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청와대가 잘못 했다.

옛날에는 정무수석이 돈 심부름을 한 적도 있다. 야당 원내대표나 영향력 있는 의원들을 따로 만나 봉투를 건네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와 밥은 먹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와 다름 없다. 무엇하려고 그 자리에 앉아 있나.

노 실장이나 강 수석 모두 정치를 알 만한 사람들이다. 청와대 들어가 감각이 무디어진 걸까. 나경원의 얘기를 곱씹어 보라. 당신들이 잘 했는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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