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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결국 백기투항 하다
르노삼성 노조 결국 백기투항 하다
  • 오풍연
  • 승인 2019.06.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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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다..특히 노조 집행부의 반성 촉구한다

[오풍연 칼럼]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소속 조합원들의 반발로 결국 백기투항 했다. 조합원들의 참여 없는 파업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할까. 다시 말해 파업을 위한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조 집행부의 나홀로 파업은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아주 좋은 사례로 여겨진다.

르노삼성 노조의 이번 파업은 하투(夏鬪)로 번질지 관심사였다. 그러나 노조 전면파업에 맞선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등이 승리로 귀결됐다. 노조의 전면파업 철회와 2차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로 이어진 것.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12일 양 극단을 오가는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르노삼성 노조가 오는 14일 찬반 투표를 통해 무사히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킨다면 1년을 끌어온 지루한 임단협 투쟁을 매듭짓게 된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일주일 만에 철회한 건 "무리한 파업"이라며 출근을 택한 노조원들의 반기 때문이다. 노조 집행부의 파업지침에 노조원이 오히려 출근한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노조원들이 집행부의 명령을 전면 거부한 셈이다. 사측 집계를 보면 전면파업이 본격화한 7일 주·야간 근무조를 합쳐 노조원 1850명 중 61.2%가 출근했다.

10일은 62.1%, 11일은 62.9%로 과반수가 출근했다. 사측이 전면파업에 굴복하기보다 12일부터 야간조 근무를 전면 중단하는 부분 직장폐쇄 등 강경 대처를 선택한 것도 노조를 협상 테이블에 앉힌 요인이다. 회사는 노조에 이날까지 업무 복귀를 최후통첩하고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파업 손실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오후 9시쯤 임단협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기본 뼈대는 지난달 첫 번째 합의안과 같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 976만원+기본급(자기계발비 포함)의 50% 지급, 전환배치 절차 개선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1176만원가량을 일시금으로 받는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잠정합의에 앞서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지난 5일 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주겠다며 전면 파업을 선언한 지 7일 만이다. 사측도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 방침을 거둬들였다. 한동안 르노삼성 노사 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노사가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같은 달 21일 치러진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노조 집행부는 5일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강경 투쟁을 고집하는 노조 집행부와 무리한 파업을 거부하는 일반 조합원 사이에 ‘노노(勞勞)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면 파업 여파로 생산량은 뚝 떨어졌다.

파업은 그렇다.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조합원들은 파업을 통해 얻을 게 무엇이냐고 따졌다고 한다. 출근을 강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특히 노조 집행부의 반성을 촉구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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