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조원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막 올라
KCGI-조원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막 올라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6.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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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물컵갑질' 조현민 경영복귀는 "책임경영 위배" 유감…상속세 재원 마련 속셈
조 회장 경영승계 관련한 한진칼의 경영활동에 개입하고 간섭하는 '딴지걸이' 지속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물컵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최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데 대해 매우 못마땅해 하면서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KCGI가 최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한진칼의 경영활동에 ‘딴지걸이’를 해온 행보를 보여온데 이어 이번에 조 전무의 경영복귀에 “책임 경영 원칙에 반한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은 경영권 도전을 위한 수순밟기라는 관측이다.

KCGI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업가치 훼손 장본인인 조 전무의 경영복귀는 상속세 재원마련인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과거 조 전무의 행동으로 계열사와 주주가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로 했다. 이 펀드는 한진칼이 앞으로 계열사 주가 폭락 피해 등에 대해 조 전무에 어떤 조치를 취하고 그에게 어떤 기준아래 급여·퇴직금을 지급하는지를 묻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KCGI는 조 전무의 무리한 경영 복귀는 상속세 납부 재원 만들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무는 ‘물컵 갑질’ 논란으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며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이 돈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무는 보유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최단기간에 경영복귀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KCGI는 그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해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자는 의도가 보인다고 밝혔다.

조전무, 일탈행위로 인한 주주피해 책임 물어야

KCGI는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한진그룹 계열사 및 주주가 입은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복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사실 조 전무의 ‘물컵갑질’로 한진그룹은 휘청거렸다. 2018년 4월 발생한 ‘물컵 갑질’ 사태 후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다. 자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진에어는 문을 닫을 위기로까지 몰렸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조 에밀리 리)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다.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했다.

KCGI는 “이처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한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조 전무를 사퇴시킨 고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조 전무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한진칼의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도전하기 위한 명분쌓기에 분주

KCGI의 한진그룹 경영권도전 의지는 조원태 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된 한진칼의 경영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개입과 감시에서도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에 도전할 명분을 쌓기인 것 같다고 풀이한다.

KCGI는 우선 조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의 흐름을 간섭하고 감시해 오너일가의 상속재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비치고 있다.

KCGI는 현재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칼이 퇴직금을 지불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따져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KCGI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한 퇴직금지급기준이 너무 과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뿐더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한 측면이 있는데 이사회가 이 부분을 따지지 않고 거액의 퇴직금을 그대로 지급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KCGI는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4월 24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적법하게 상정돼 결의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회장의 직함을 못 마땅해 하는 눈치다. KCGI는 한진칼의 돈 흐름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KCGI가 지난해 12월 5일 한진칼이 10개 금융사로부터 빌린 1600억원에 대한 사용내역 명세서 등을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 회계장부 열람 허용 가처분신청을 낸 사실을 공개했다.

재계는 KCGI의 한진칼 경영활동에 대한 일련의 개입과 의사표현이 경영권도전을 위한 예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KCGI가 사실상 한진그룹의 경영권 도전을 본격화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KCGI는 적극적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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