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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날개없는 추락', 연말까지 갈수도
SK하이닉스 주가 '날개없는 추락', 연말까지 갈수도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6.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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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 주가 19%하락 이어 당분간 약세기조…일부 증권사, 연내 반등 어려울 수 있다 전망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길게는 올해 연말까지 반등의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한데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가격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주가는 장기간 바닥권을 저미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사 연구원들은 분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 만에 주가가 무려 18.6% 빠졌다. 이 기간 동안 상승한 거래일은 고작 4일에 불과하고 지난달 1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1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7% 감소한 1조366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22.3% 줄어든 6조7726억원, 순이익은 64.7% 급감한 1조1021억원에 그쳤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평균거래가격(ASP)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8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84% 하락한 68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 사건을 비롯한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글로벌 IT 수요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D램과 낸드 출하가 기존 예상보다 소폭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 폭이 종전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경쟁사보다 화웨이 매출 비중(10%)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만으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설명되지 않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기간 3.7% 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된 배경으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10%대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활로를 찾지 못한 다면 SK하이닉스의 동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수출은 무려 30%이상 대폭 줄었다. 세계 경기부진에 따른 반도체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수출감소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내려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9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상상인증권은 9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실적 저점이 2분기가 아니라 3분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 지연으로 2019년 연간 실적은 매출 26조3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를 저점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매수를 권고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4% 급감한 877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실적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종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바닥권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 등 D램 3개 사가 공급량을 조절하기 시작한 점도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고,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등 IT 기술 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IT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봤다. 노근창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터 화웨이발(發) 수주절벽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 거래선들을 중심으로 미국산 반도체를 향한 거부감이 커진다면 SK하이닉스에 이와 관련한 중장기적 수혜도 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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