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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회 4강, 정정용 감독의 빛난 용병술
U-20 대회 4강, 정정용 감독의 빛난 용병술
  • 오풍연
  • 승인 2019.06.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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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12번째 선수 정 감독...선수들도 잘 싸웠지만 감독의 역량이 중요

[오풍연칼럼] 한국 축구가 또 4강에 올랐다. U-20 대회.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붉은악마 이후 36년만이다.

정말 잘 싸웠다.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했던 아프리카 세네갈을 승부차기 끝에 3대2로 이겼다. 연장전까지 3대3. 최고의 명승부였다. 선수들도 잘 싸웠지만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기가 막히게 선수 교체를 했다. 이참에 우승까지 해라. 우리 모두 응원한다.

나는 정정용이라는 사람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유명 선수 출신은 아닐 게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박종환 감독도 그랬다. 무명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었다. 정 감독도 그 같은 길을 갈 것으로 본다. 참 믿음직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과정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승부의 세계다.

그런 점에서 정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지금 기싸움을 한창 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도 정 감독을 본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옥석을 골라내는 것도 지도자의 역량이다. 막말을 해대는 정치인들, 그들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정치인의 막말은 상대방을 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감독. 말로 이쁘게 한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밤늦게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오기 전에 약속했던 부분을 지키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향해 "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해줘서 감사하다"고 격려한 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약속했던 걸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전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삼겠단 말을 지켜보이겠단 뜻이었다.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닌 상황이 됐다.

정 감독은 4강 진출 원동력에 대해 "우리 팀은 하나다. 전체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든 스태프가 하나다. 그게 우리의 힘이고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오늘까지 기쁨을 만끽하고 내일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던 정 감독은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말로 4강 에콰도르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 에콰도르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이날 이재익-김현우-이지솔, 세 센터백을 중심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왼쪽 윙백에는 최준과 센터백까지 겸할 수 있는 황태현을 오른쪽 윙백으로 뒀다. 측면 빠른 자원이 포진된 세네갈의 공격을 틀어막겠다는 의지가 보인 선택이었다.

황태현은 전반까지 수비에 무게를 뒀다. 정 감독은 후반 초반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조영욱 투입은 공격 활로를 모색하는 카드가 됐다. 조영욱은 오세훈과 사실상 투 톱으로 호흡을 맞췄고 2선 이강인의 패스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이강인은 1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그렇다.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이제 우승이다. 가즈아, 우승까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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