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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경영 외치다 '엔진결함 은폐'로 발등...정몽구-정의선 책임은?
현대차, 품질경영 외치다 '엔진결함 은폐'로 발등...정몽구-정의선 책임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6.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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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일 美서 '품질경영' 뒷받침한 신종운 前 부회장 소환 조사...'윗선' 규명 위한 수사 마무리 단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품질경영을 외치다가 결국 '엔진결함 은폐'로 발등을 찍고 말았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서 시동 꺼짐이나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리콜을 진행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에서야 리콜을 실시해 결함을 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품질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다른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불신이 판매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형진휘 부장검사)는 5일 신종운 전 현대·기아차 품질 총괄 부회장을 소환해 지난 2017년 세타2 엔진 리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엔진결함을 숨겼는지 여부 등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보고 체계, 리콜 관련 사안 보고 여부 등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현대차 리콜 은폐·축소 의혹의 책임을 어느 선까지 물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7년 서울YMCA로부터 자동차관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서울YMCA는 "현대차가 2010년부터 8년간 결함을 부인하다가 국토부 조사결과 발표와 강제 리콜이 임박하자 세타2 엔진에 대한 자발적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국내 차량은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미국 2차 리콜 이후인 2017년 4월 17만대 리콜

현대차에서 37년간 근무한 신 전 부회장은 품질총괄 본부장(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잇달아 맡으며 현대·기아차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내외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특히 미국에서 단기간에 품질지수를 높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을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3년 6개월여 만에 품질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엔진결함 은폐 의혹의 핵심은 현대차가 결함을 인지하고도 당국 조사가 있을 때까지 숨기면서 리콜 등 적절한 사후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동일한 엔진이 장착된 국내 차량의 경우 문제가 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일어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자 미국 2차 리콜 이후인 2017년 4월이야 그랜저HG·YF쏘나타·K5·K7 등 17만대를 리콜했다.

당시 교통안전공단은 "설계 변경에 따른 엔진 불량률 감소가 (미국에서처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인에 의해 엔진 소착(녹아서 눌어붙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엔진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자동차관리법은 제작사가 결함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한 뒤 시정하고,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서 소음과 진동, 주행 중 시동 꺼짐,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5년 9월 미국에서 47만대를 리콜했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이미 2015년 8월부터 세타2 리콜 방식·규모 등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후 결함 은폐 의혹이 외부로 불거지면서 현대차는 2017년 3월 미국에서 119만대를 추가 리콜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부자

현대차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뚜렷한 이유없이 출고 지연되고 있는 신형쏘나타로 비화

현대차는 리콜과 관련해 소요 금액별로 '전결 규정'을 두고 있는데, 세타2 엔진과 관련해선 신 부회장이 전결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을 대대적으로 리콜한 이후인 2015년 말 신 전 부회장은 물러났으나 품질본부장, 품질전략실장을 맡았던 임원들은 계열사 사장 등으로 '영전'했다. 이에 따라 내부의 책임 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엔진결함을 은폐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국내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리콜 등에서 미국과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현대차가 엔진에 하자가 드러나자 국내외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에 대한 AS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의무룰 한국에서는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품질에 적지 않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은 뚜렷한 이유없이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신형쏘나타로 비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공식 출시한 8세대 신형 쏘나타 출고를 다소 늦추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능이나 안전 문제는 아니며, 초기 고객 인도전에 NVH(소음·진동·불쾌감) 재점검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춰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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