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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2000선 무너질 수 있다" 불안감 확산
"하반기 코스피 2000선 무너질 수 있다" 불안감 확산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5.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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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경기침체로 '마지노선' 위태…미중 합의 땐 2300선 돌파도 가능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증시추락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세계경제침체우려 및 국내경기부진 등으로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데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경향마저 뚜렷해지면서 코스피 2000선이 하반기에는 무너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증권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권사 연구원등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며,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상승 동력도 떨어지면서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날로 언제 끝날지 기약없는 상황에서 격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 조정을 받으면 국내 주식도 날개 없는 추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000선 하방을 돌파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950~2150 사이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마저도 미국 경기가 올 4분기에 정점에 닿을 때까지 미국 주식시장이 큰 조정을 받지 않고 하방리스크가 완화돼야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현재도 코스피 2,000선이 위태롭다. 올해 하반기 전망치 하한을 1,900선으로 낮춰 잡은 증권사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설령 2000선이 무너지더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중 한 때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증시
▲장중 한 때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증시

이들은 현재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기업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미중무역전쟁 장기화 여파와 외국인 자금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꼽는데 이들 요인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흐름이 바닥에 근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주식시장도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쳐 이제는 반등의 기회만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밑돌정도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  저가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증시여건을 호전시킬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도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아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잇다. 오는 6월 미중이 상대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로 피해가 현실화되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고 결국 G20 정상회담때까지 극적 타결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또한  단기적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가정한다. 즉 3분기부터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주장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강세전환 타이밍이 외국인 순매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설령 코스피2000선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이런 단기조정론에 비추어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00포인트를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2,000~2,150포인트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바닥론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만 치닫게 된다면 하락장세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00∼2,320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의 한 연구원은 " 미중 무역합의 후 중국의 이행과정에서 코스피가 저항선인 2,250선을 뚫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무역합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반기 주가전망이 어두워졌다“면서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아 보여 주가의 반등이 쉽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해소 여부에 따라 최대 2,350포인트까지 상승하거나 최저 1,95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까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4분기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어나면 코스피는 2,35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무역갈등이 타결하지 못해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면 코스피는 1,95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3,25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확대가 현실화하기 전 8~9월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협상 과정에서 일어나는 잡음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와 자본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자본연은 최근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이처럼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때문이다.

자본연 강현주 거시금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며 “협상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6%,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3%,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2%가 될 것이다. 여기에 무역분쟁 격화시에 올해 GDP 성장률은 2.0%까지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며,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모멘텀(상승 동력)도 동반 약세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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