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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8월로 연기...성급하게 발표부터 '불쑥'?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8월로 연기...성급하게 발표부터 '불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5.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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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억 유상증자 두달 뒤로 미뤄져..."김병철 신한금투 대표, 신중하지 못했다” 반성론 나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융)의 자본 확충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6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대금은 신한금융지주의 내부유보금과 2,000억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키로 한 바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당초 6월 6일로 예고됐던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및 납입일을 8월 5일로 변경했다.

신주교부 예정일도 8월 20일로 두 달여 가량 미뤄졌다. 증자규모나 방식은 변경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증자일정 변경 사유와 관련해 "증자 이후 추진할 사업계획의 세부 이행방안 보완을 위해 납입일을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증자의 선결조건으로 알려진 체질 개선 등의 방안 마련에 다소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신한금융은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의 출자을 위해 실적 개선과 경영관리 효율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연간 2차례에 걸쳐 이행상황을 보고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8월로 예정된 청약 및 납입일은 사업 계획이 조기에 마련될 경우 대표이사의 판단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

문제는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에 6천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지주가 신금투의 체질개선을 최우선으로 한 조건부 증자임을 강조하자 신한금투 내부에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이 늦어진다는 불만과 함께 지주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업계 "금융사에서는 유상증자 같은 사안은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다음 발표를 해야"

신한금투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유상증자를 두고 지주 이사회 내부에서는 꽤 많은 반대가 있었다. 단기금융업을 위한 초대형 IB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신한금투가 지난 2007년과 2016년, 각각 5천억원씩 단행된 유상증자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불신도 따랐다.

신한지주는 초대형 IB보다 신한금투의 체질개선이 최우선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의 임시성격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신한금투 내부에선 신한지주의 경영 간섭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조건부 증자라는 이유로 MOU를 체결해 성과급 변화까지 요구하는 것은 업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발행 어음 사업도 일러야 내년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통상 6개월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하반기 안에 4조원의 자기자본을 채우더라도 초대형 IB로 인정받는 시기는 일러야 내년 상반기다. 향후 유상증자 사업계획을 협의하는 데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신한금투는 그동안 초대형 IB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4조원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요구해 왔다. 내부에서 경쟁상대로 여겨온 KB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 자기자본 4조원의 기준을 충족하자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김병철 신한금투 대표는 증자가 확정된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그동안 경쟁사 대비 열위한 자기자본 규모를 경쟁에서 뒤처지는 원인으로 삼으며 스스로 합리화해왔지만, 이제는 대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게 됐다"며 "상반기 내 증자의 행정적 처리가 완료되면 곧 이어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연내 획득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최고의 투자금융(IB) 전문가로 꼽히며 업계에서 ‘채권의 귀재’로 불린다. 신한지주가 조건부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신한금투가 유상증자 이후의 세부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일정이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과의 신뢰를 담보로 운영하는 금융사에서는 유상증자 같은 사안은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다음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깁병철 대표가 CEO를 맡은 것은 처음인 만큼 투자 전문가로서 면모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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