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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무의 갑질, 몽둥이가 약이다
삼성전자 상무의 갑질, 몽둥이가 약이다
  • 오풍연
  • 승인 2019.05.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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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 통해 망신 주어야...SNS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

[오풍연 칼럼] 최근에도 갑질에 대해 쓴 바 있다. 나도 이전 회사에서 쫓겨났던 터라 남의 얘기같이 안 들린다. 갑질은 당한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 "그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 주라" 혼을 내주라는 뜻이다. 나 역시 사과를 받아냈다. 갑질하는 사람에겐 몽둥이가 약이다.

매질을 하는 것. 자신도 수모를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기 때문이다. 되갚음당하지 않으면 모른다. 한 지인으로부터 멱살까지 잡혔다는 얘기도 들었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놓았다 했단다. 폭력이나 다름 없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용서하면 안 된다.

기사를 검색하는데 삼성전자 임원 갑질이 눈에 확 들어왔다. 갑질에 관한 뉴스였다. 최근 폐쇄형 소셜미디어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임원 A씨의 ‘근무 규칙’을 놓고 비판 글이 게시됐다. ‘000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 글에는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너희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등 강압적으로 보이는 근무 규칙 7가지가 나열됐다. 이 또한 전형적인 갑질로 볼 수 있다.

그렇다. 갑질은 오너만 하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 상하간에도, 동료간에도 있다. 회사를 그만두는 원인을 따져보면 갑질이 가장 많다. 남을 괴롭혀 직장을 떠나게 하는 것. 정말 나쁜 행위다. 하지만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근절되기 않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갑질은 그냥 놔두면 안된다. 상습범이 되는 까닭이다.

이 블라인드 게시물 댓글에는 A 상무가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재 도구를 던지거나 폭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증언과 목격담도 나왔다. 아울러 근무 시간이 찍히지 않는 생산 라인으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우회적으로 내리거나, 연차 휴가를 낼 때는 ‘대면보고’를 하라는 식의 부당한 지시도 있었다고 전한다.

A 상무의 갑질 논란이 사내에 퍼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관련 사업부 전 직원을 모아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상무가 ‘양치질 규칙’에 대해 “오후 2시까지는 내가 양보하겠다”고 했고,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말라는 규칙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 봐 그랬다”는 변명을 해 직원들이 반발했다고 전해졌다. 이 상무는 자신이 뭘 잘못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A 상무와 같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쉬쉬해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갑질을 뿌리뽑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공론화를 통해 망신을 주어야 한다. 그냥 당하고 있으면 바보로 안다.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내가 오죽하면 대신 싸워 줄 테니까 제보를 해달라고 했을까. 갑질도 사회악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갑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악인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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