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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일본 방문과 한미 관계 반성
트럼프의 일본 방문과 한미 관계 반성
  • 오풍연
  • 승인 2019.05.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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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원수와도 손을 잡아...한국은 솔직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느낌

[오풍연 칼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부터 3박 4일 동안 일본을 방문 중이다. 세계서 가장 바쁜 미국 대통령이 한 나라에 이처럼 오래 머무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다. 최근의 미일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1박 2일, 길어야 2박 3일이다. 트럼프를 맞는 일본의 의전도 눈에 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였다. 왜 그럴까.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일본의 현실. 또 하나는 자기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였다고 할 수 있다. 정치란 이렇다. 필요하다면 원수와도 손을 잡는다. 그럼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솔직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일본에서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가 사용된 이후 국빈 자격으로 방일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미국을 자주 방문해 트럼프를 만나 왔다. 체면을 따지지 않고 트럼프를 만나러 미국을 갔던 것. 그게 일본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나흘간의 긴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는 두 정상은 다음 달 G20 정상회의에 맞춰서도 개별 회담을 계획하고 있어 석 달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도착과 이동 모습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민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26일에는 오전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다. 주말 골프를 치는 셈이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딩은 이번이 5번째다. 어느 나라 정상도 트럼프와 이만큼 골프를 친 사람은 없다. 트럼프는 자신 소유 골프장으로 아베를 초대하기도 했다. 두 나라 관계가 아주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헬기를 타고 도쿄 료고쿠에 있는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특별 제작한 '트럼프 배(杯)'를 우승 선수에게 수여한다. 이후 두 정상은 스모 경기장을 나와서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왕궁(황거)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다. 미일 정상은 이후 도쿄 모토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11번째다.

반면 한미 관계는 어떤가. 왠지 서먹서먹해 보인다. 정상간 통화 녹취록 유출 사건도 터졌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은 한국을 어떻게 보겠는가. 입장을 바꿔 놓으면 답이 나온다. 국가 기밀을 외교부 공무원이 빼냈으니 말이다. 미일 관계를 반면교사 삼기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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