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대부분의 대형건설사에서 남여직원 간 평균급여 차이가 크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GS건설의 경우 남여직원 간 급여차가 최근 4년새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급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GS건설 직원 평균급여는 8200만 원으로 전년 7700만 원보다 500만원(6.49%) 늘어 건설업계 3위 수준이다. 남자직원의 평균급여는 8600만 원, 여직원은 49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그동안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연봉은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직원 평균급여는 지난 2014년 7500만 원, 2015년 8000만 원, 2016년 8200만원으로 해마다 소폭 증가하다가 지난 2017년에는 경영악화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7700만원으로 줄었다.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해에는 8200만 원으로 다시 늘었다. 최근 4년동안 평균급여가 9% 인상되는데 그쳤다.
여직원은 남직원에 비해 연봉이 오히려 줄었다. 남직원은 2014년 7800만 원, 2015년 8200만 원, 2016년 8400만 원, 2017년 8000만 원, 2018년 8600만 원으로 4년 새 900만 원(12%) 늘었지만 여직원은 지난 2014년 54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900만 원으로 500만 원(10%) 줄었다.
이에 따라 남여 직원 간 급여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2014년 2200만 원이었던 남여 간의 급여 차는 지난해 3700만 원으로 4년 새 1500만 원(66%)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의 남여직원 간 임금격차는 상위 10대 건설사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여직원들의 임금이 개선되지 않을 것 같으면 GS건설의 임금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져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물론이고 건설사에서 남녀 간 임금격차가 큰 주요원인은 여직원의 근속연수가 짧은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사무직의 경우 남성의 평균 연봉은 8600만원이지만 여성의 평균 연봉은 절반 이하인 4000만원에 그쳤다.
GS건설의 남녀 평균 근속연수는 10대 건설사평균보다 길다. 남직원 13.1년, 여직원 9.4년 등 13.1년으로 집계됐다. 여직원의 경우 10대사 평균보다 3배나 길다. 그런데도 여직원의 평균급여는 남자직원의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여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경쟁업체보다 길지만 그동안 여직원에 대한 급여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속연수를 감안하면 GS건설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훨씬 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