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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혁신 소외계층,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써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혁신 소외계층,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써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5.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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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채무자-고령화 계층 정책 보다 더 구체화하겠다"...최종구 위원장 '지원' 한 듯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손병두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혁신성장 속에서도 금융소외 등 위험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융 신기술이 기존의 금융업계를 위협할 만큼 혁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기술 혁신의 결과로 뒤쳐지는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웅 쏘카 대표와 설전을 벌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지원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손병두 부위원장은 서울 세종대로 서울정부청사 금융위 기자실을 방문해 신임 부위원장에 오른 소회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혁신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혁신의 소외계층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자영업자나 채무자, 고령화 계층 등에 대한 정책을 보다 더 구체화하겠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22~23일 최종구 위원장은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타다’의 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 등 피해 계층 처리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이를 이루지 못했다고 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 의지 부족이라는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며 "결국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따라오느냐’라고 하는 건데,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금융도 규제 샌드박스로 혁신의 바람을 몰고 있는데 너무 거기에 치중하면 거기에 소외된 삶 궁지로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정부가 거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갈등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혁신금융에 시동을 거는 한편 소외 문제에도 주력하지 않으면 사회분란이 봉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손 부위원장은 "꼭 궁지에 몰리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고령화에 따라 그런 어려움에 처할 개개인이 있다"며 "고령화 노후 대비를 위한 정책을 가동하고 이에 대한 노력에 몇달간 더 이에 대항 정책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의 설전에 대해서는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장애인이나 고령인일 수 있지만 다행히 생계 끝부분으로 몰리는 택시업계에 비해서는 금융혁신이 소외를 야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며 "혁신 서비스에 위협을 받는 것은 기존 대형사인데 이에 대한 경종이나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뜻에서 위원장님이 이야기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혁신금융의 중요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손 부위원장은 "직불 결제나 온갖 페이수단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카드 인프라가 워낙 잘 돼 있어서 카드사가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며 "기존 대형사인 카드사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혁신서비스가 활성화될 정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고 다만 이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문제다"며 "어느 정도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하고 건전한 경쟁과 비판, 갈등 속에서도 관계를 큰 틀에서 금융 정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김용범 전 부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경제분석과에서 서기관을 지낸 뒤 외화자금과장·국제금융과장 등을 거쳤다. 금융위에선 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금융정책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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