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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회적 가치' 경영...최태원 회장의 '착하게 돈벌기' 실험
SK, '사회적 가치' 경영...최태원 회장의 '착하게 돈벌기' 실험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5.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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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사 사회적가치 연간 12조3327억원 창출...오염물질 때문에 사회성과는 마이너스 측정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SK그룹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따른 기업 경영을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SK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주요 관계사 측정 결과,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그룹이 일종의 '착하게 돈벌기' 실험을 시작한 셈이다. SK는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위해 사회적가치 측정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SK 관계자는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 역시 각 사 별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하게 된다.   SK가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공식화하기 위함이다.

최태원 회장은 "측정(measure)할 수 없는 것은 관리(manage)될 수 없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SK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 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12조3327억원이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 1조1610억원 ▲SK텔레콤 1조6520억원 ▲SK하이닉스 9조5197억원이다.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창출한 가치)로 구분됐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가 아직 미완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 측정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항목은 공표시에 주석에 표기한다.

사회적 가치 성과를 부문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마이너스(-)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이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9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이다.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고용은 SK이노베이션 923억원, SK텔레콤 6091억원, SK하이닉스 3조286억원이다. 납세는 SK이노베이션 7135억원, SK텔레콤 2924억원, SK하이닉스 5조8328억원이다.

오염사례를 보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유발되는 불순물을 처리하는 스크러버장치를 혁신적으로 개조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540억6000만원으로 측정됐다. SK텔레콤이 2016년 선보인 '티맵(T-map) 운전습관' 서비스가 교통사고 예방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487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연비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는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개발해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315억원으로 나왔다.

사회적 가치 성과에 마이너스도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각각 -1조1884억원, -4563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PR팀장)은 "이번 사회적 가치 측정은 그동안 어떤 기업들도 하지 않았던 방식이며 '지도에 없는 길'을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는 지속가능하고 '새로운 SK'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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