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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회장, 직원에 5G폰 '강제 할당'?...SKT 이기려고 '무리수' 논란
KT 황창규 회장, 직원에 5G폰 '강제 할당'?...SKT 이기려고 '무리수' 논란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5.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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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 직원에 건당 30만원 인센티브 제공…공정거래법이나 단말기유통법 위반 소지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KT가 5G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할당 판매를 무리하게 강요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5G시장에서 2위로 밀려난 황창규 KT 회장이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일부터 임직원이 추천하는 지인이 5G에 가입하면 1명당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5G 굿체인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 임직원이 2만4000명에 달하고 있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5G 가입자는 1인당 3명씩 총 7만2000명이다.

KT는 지역별 실적 상위 20%의 소매 대리점을 통해서만 임직원 추천 가입을 받고 있다. 지정 대리점에 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개통 건당 30만원을 지급해 개통 당사자인 임직원 지인에게 현금으로 페이백하거나 5G 스마트폰 추가할인 용도로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주말 KT의 5G 신규 가입자 중 임직원 할당 판매 등 비영업 채널을 통한 가입자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통사 비영업채널 비중이 일반적으로 3%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회사측의 이같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KT 노조는 "비영업부서에 건수를 할당하고 실적의 인사 연계 등을 언급하는 관리자가 있다면 이는 불법행위"라며 "관리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KT가 임직원 추천판매를 실시하는 등 선두 탈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임직원 추천판매를 실시하는 등 선두 탈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회사측이 직원별 할당 판매 실적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직원들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다.일부에서 비영업부서 직원에게까지 판매 목표를 할당한 뒤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직원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직원들 사기는 바닥인데 핸드폰 몇대 팔면 회사가 잘될거라 생각하는 당장의 실적만 보는 경영자들, 정말 멀리 보고 직원들 사기부터 충전 좀 하자!"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왜 자꾸 우리 회사는 과거로 갑니까? 5G시대에 2G같이 일하지 맙시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인터넷 맘 카페에는 KT 직원 가족이 할당받은 5G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를 게시하고 할당에 대한 부담을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KT가 시행하고 있는 가입자 확보 방식은 판매 목표 강제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임직원 추천을 받아 가입하는 고객에게 공시지원금 외에 보조금을 페이백 형태로 지급했다면 단말기유통법 위반 소지도 있다. KT가 직원 할당에 나선 것은 5G 가입자 1위 자리를 SK텔레콤에 내준 데 이어 최근 격차가 2만3000명 수준으로 벌어진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T 측은 "강제 할당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 3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노조는 강제 할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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