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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소리만 요란한 개혁'…노조탄압 등 '전근대적' 경영 여전
포스코 최정우,'소리만 요란한 개혁'…노조탄압 등 '전근대적' 경영 여전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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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정의당 의원, “최정우 회장은 전근대적이고 억압적인 문화 개선해야”…안전불감증도 심각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개혁이 겉돌고 있다. 최 회장이 이익을 많이 내고 종업원들이 자신의 권익을 보장받으면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노조탄압을 서슴지 않고 안정불감증 타성에 젖어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뿐더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19.1%나 감소해  당분간 개혁효과에 의한 수익개선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런 경영스타일을 두고 ‘전근대적’이라는 혹평하고 있어 과연 최 회장 체제아래서 포스코가 다시 최우량건전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3일 관련업계와 일부 정치권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노조탄압을 지속해 노동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및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집행부를 방문해 포스코의 극심한 부당노동행위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 역사에 획을 그은 포스코 민주 노조와 함께 해 왔는데,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로 노조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노조할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의당이 끝까지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조 설립 이후 포스코는 ‘노조 와해문건’을 작성하고 오히려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절도와 무단침입으로 고소해 논란이 되된 등 노조탄압을 지속해왔다. 그 이후에도 포스코 에서는 부당노동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보직자들이 조합원들을 개별 면담하면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회식이나 간담회를 통해 민주노총을 비방하며 압박하는 일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일방적인 근무체계 변경이나 부서이동을 시키고, 심지어 민주노총 탈퇴를 조건으로 근무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추 의원은 이날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포스코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전근대적인 반 노동 정서와 억압적 문화를 고수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노조를 철저히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의 개혁주창에도 근로자들은 여전히 안전사고의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산재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달 24일 ‘2019 최악의 살인기업’에 1위로 포스코건설을, 3위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지난해 산재사망 근로자는 포스코건설 10명, 포스코 5명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을 보더라도 포스코건설은 10명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포스코건설 다음으로는 현대건설이 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지에스(GS)건설과 반도건설이 각각 4명, 대우건설·롯데건설·태영·한신공영·대방건설이 각각 3명씩이었다.

포스코 측은 잦은 안전사고가 전임 회장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한다. 그렇지만 최 회장 취임이후에도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나 포스코에서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위드 포스코•With POSCO)’이란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경영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내놓지 못해 아직은 어대에서도 개혁효과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의 개혁드라이브에도 영업실적은 오히려 부진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는 약간 웃도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조2천29억원으로 철강 시황 부진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9.1%, 직전분기인 4분기에 비해서는 5.4% 감소했다. 순이익 7천784억원으로 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은 못된다. 중국의 경기부양,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 등으로 철강가격이 소폭 반등하겠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올해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 둔화와 원료가 상승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성개선이 이뤄질는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주요 해외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포스코 크라카타우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급감했다. 인도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 마하수트의 경우 더 상황이 좋지 못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80%나 줄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마하수트라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0.9%로 추락했다.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포스코 SS비나의 경우 1분기 9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최 회장의 개혁은 방향성에서 문제가 많아 공허한 메아리고 되고 있는 형국이다. 대기업포스코가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종업원들의 안전한 일터를 만들지 않는 개혁구호는 알맹이 없는 ‘대외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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