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15 (목)
앞뒤가 뒤바뀐 문재인 대통령 특별인터뷰
앞뒤가 뒤바뀐 문재인 대통령 특별인터뷰
  • 오풍연
  • 승인 2019.05.10 17:2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은 대통령도 견제해야...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독재로 흐르기 쉬워

[오풍연 칼럼] 우리 국민이 미숙한 걸까. 어제 밤 문재인 대통령 특별인터뷰는 그 내용보다 진행자인 송현정 기자에게 더 초점이 맞춰진다. 국민 수준이 딱 그 정도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이 뭘 강조했는지 모르겠다. 선후가 바뀌었다. 물론 진행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뷰 내용이다. 만약 내가 질문자로 나섰다면 몰매를 맞았을 것 같다.

나는 줄곧 문 대통령을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해 왔다. 그에 비하면 송 기자의 질문은 부드러웠다. 사실 더 거칠어도 된다. 그것을 잘 받아내는 것이 대통령의 능력이다.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독재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독재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게 독재라면 앞으로도 독재를 하겠다" 대통령은 이런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소신과 철학이다. 국민들은 그것을 더 바라지 않겠는가.

네티즌들은 송 기자의 신상을 털면서 청와대 청원도 했다. 이것도 자유일 수 있다. 하지만 소가 웃을 일이다. 본질을 비켜갔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능력을 검증했어야 했다.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지,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등을 봤어야 했다. 그것들은 묻혀 버렸다. 칼럼을 쓰는 나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판단이 안 선다.

언론은 대통령도 견제해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독재로 흐르기 쉽다. 도리어 견제를 자청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정공법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작은 소시민. 나도 비판을 자청한다. 그것을 겸허히 수용하면 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야당의 비판 역시 마찬가지다. 무조건 야속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내가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지금 꼬인 정국의 원인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공수처도 그렇고, 검경수사권 조정도 그렇다. 그것을 총괄한다고 할 수 있는 조국 수석은 사돈 남 얘기처럼 한다. 사실 그런 사람부터 경질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조국에게 그 역할을 계속 맡기겠다고 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더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제일 원하는 것이 뭔지 알 필요가 있다. 광화문에 나가 시민을 붙들고 물어보라. 첫 번째 경제가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럼 거기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조국 수석 경질 얘기도 나올 듯하다. 정치와는 거리가 먼 기업인이 나에게 물었다. “조국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국민의 눈에 난 사람을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

문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도 느낀다. 오늘 취임 2주년인데 예정됐던 행사도 취소했다고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심란할 게다. 이런 때일수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통합에 나서길 바란다. 지금 대한민국은 두 동강 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 촛불 혁명은 이제 그만 얘기하라.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게 대통령의 임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