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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중국산 수입해 브랜드만 달고 보조금·유통마진 '꿀꺽'
대림, 중국산 수입해 브랜드만 달고 보조금·유통마진 '꿀꺽'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5.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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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의 스쿠터 모델 재피 [사진출처=대림]
▲대림의 스쿠터 모델 재피 [사진출처=대림]

[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국내 이륜차 업계 1위 대림오토바이가 중국에서 수입한 저가 전기이륜차 유통을 확대하면서 비난을 받고있다. 뉴스1은 국내 1위 기업이  중국산 제품수입 과정에서 챙길 수 있는 정부 보조금과 유통마진을 노리고 단순 수입에 주력해 시장 혼란 및 국부유출을 하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림오토바이는 9년 전 전기이륜차 개발을 위해 8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국 저가제품 수입으로 폭리만 취하고 있어 단순 수입업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오토바이가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재피(Zappy)는 중국 종쉔(宗申)의 전기차 브랜드 CINECO T3를 수입한 제품이다. 대림은 중국 종쉔과 개발단계부터 협력했다고 하지만 재피에는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략적 파트너를 맺은 종쉔과 협업을 유지해왔고 배터리 폭발방지 사양 추가 및 프레임을 내수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대림 해명이나 기본적으로 종쉔의 제품을 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업계가 재피를 중국산 수입 전기이륜차로 보는 이유다. 종쉔의 CINECO T3는 현지에서 소매가 177만원가량에 판매된다. 단순 수입업체들도 재피의 품질에 의문을 드러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재피 내부를 뜯어보니 현지의 값싼 제품으로 채워졌다"며 "국산 제품인 척 하면서 보조금을 받아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림오토바이가 단순 수입제품에 대림 브랜드를 달아 유통을 확대하며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전기이륜차를 수입하거나 생산하는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대림오토바이는 전기이륜차 보조금으로 수입비용을 보전 받고 유통마진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CINECO T3와 재피는 배터리 용량(2160Wh) 등 대부분 스펙이 같지만 가격 차이가 크다. 재피의 국내 판매가는 중국 소매가 177만원의 2배가 넘는 395만원이다. 모터와 프레임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

국비와 지방비를 더해 230만원의 보조금을 반영한 실제 판매가는 165만원이다. 저가제품 수입비용을 보조금으로 보전 받아 놓고 한국 판매가는 뻥튀기해 유통마진을 이중으로 챙겼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산 수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입한 중국산 제품에 대림 브랜드를 달아 국산으로 오해할 여지를 만든 뒤 환경부 보조금 제도를 이용해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면서 '민낯'이 드러난것이다.

국내 전기이륜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제품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수입업체들보다 한국제품인 척 하면서 보조금을 받아가는 행태가 더 괘씸하다"며 "대림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출시가격은 높게 책정해 놓고 가장 높은 마진을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림은 지난 2010년 LG이노텍, 성균관대 등과 '대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체국의 집배용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하는 사업의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3년간 78억4100만원의 사업비 지원을 받았지만 자체 제작한 전기이륜차 모델을 선보이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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