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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의 케이뱅크, 다양한 '생존해법' 모색하지만 결국 매물?
빈사의 케이뱅크, 다양한 '생존해법' 모색하지만 결국 매물?
  • 이햇님 기자
  • 승인 2019.05.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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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증자와 새투자자 물색등 자금마련 나서…우리은행도 증자 '불똥' 튀어 전전긍긍

[금융소비자뉴스=이햇님 기자] KT의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새 투자자를 찾는가하면 충분치는 않지만 브릿지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을 통한 해결방안도 찾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0일 “유상증자의 성공을 위해 기존 주주사들이 전환주를 추가로 매입하는 브릿지증자를 논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새주주를 영입하기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T가 담합에 따른 공정위의 벌과금 ‘전력’으로 대주주 자격승인이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케이뱅크는 5900여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KT를 대신해 대주주가 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기업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신규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몇몇 회사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KT를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내세워 ICT 중심의 인터넷은행업을 확대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현재로서는 KT를 대신해 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자금여력을 갖춘  ICT 기업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KT를 대신할 ICT기업 물색이 어렵자 최근 열린 케이뱅크 이사회에서는 ‘노선’변경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는  ICT 중심의 인터넷은행에서 벗어나 금융업 기반의 주주사영입문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ICT 기업들 가운데 이야기가 잘 되는 곳이 없다면 은행을 이외의 금융사들이 주요 주주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브릿지 증자를 통한 자금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최대 412억 원 정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당초 증자목표액 5900여억 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튼튼한 자금줄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 경영정상화 해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케이뱅크 주요주주들에 대해 자금부족 해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금융에 빈사의 케이뱅크가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이들에 대해 자금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인가시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주주로부터 받은 ‘유사시 유동성 공급 확약서’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당시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KT,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주요 주주가 이 유동성 공급 확약서를 냈다.

이 확약서는 인터넷은행이 고객 불신에 따른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예금자에게 지급할 자금이 부족해지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몇몇 주요 주주들이 유동성을 최대한 공급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근거하여 우리은행 등에 케이뱅크 자금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자본금 부족문제 해결에 무거운 책임이 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에서는 KT를 제치고 1대 주주이이고 케이뱅크 주요 주주 중에서 증자에 제약이 없는 유일한 주주이기 때문이다.

KT는 대주주 자격문제로 증자참여가 막힌 상태이고 NH증권이나 한화생명은 정보기술기업이 아닌 비금융주력사라서 10% 초과 증자가 어렵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위해 한 푼이 아쉬운 처지인 우리금융으로선 케이뱅크 최대주주 책임을 떠맡지 않을 수도 없어 곤경에 빠져있다. 

올해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킨 우리금융은 지지회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인수합병이슈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아야할 입장에서 금융위의 케이뱅크 의 자금문제를 해법찾기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다양한 생존해법을 찾고 있자만 6000억원 규모의 증자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끝내 증자에 실패해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은행기능은 사실상 마비된다. 결국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주인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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