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3:00 (금)
한진가 '골육상쟁'?...조원태․현아․현민 아버지 유훈 잊었나
한진가 '골육상쟁'?...조원태․현아․현민 아버지 유훈 잊었나
  • 오풍연
  • 승인 2019.05.09 10: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동일인 놓고 의견 불일치...형제의 난은 봤어도 남매의 난은 생소

[오풍연 칼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스토리가 올라온다. 꼼꼼히 읽어 보았다. 내가 몰랐던 대목이 많았다. 경영자로서 조양호는 훌륭했다. 무엇보다 검소하고, 일에 철저했다고 한다. 직원들도 잘 챙겼다는 전언이다. 그런데 아내와 세 자녀가 문제였다. 조양호라면 가정도 잘 보살폈을 것 같은데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자식 농사는 잘못 지었다. 조원태․현아․현민 모두 문제가 있다. 셋 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 유훈을 지키지 위해서라도.

어제 오전 페북에 올렸던 글이다. 그 같은 글을 올리자마자 기사가 떴다. 이들 3남매의 갈등설이 불거졌다는 것. 한진그룹 동일인을 지정해야 하는데 3남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뒤로 미뤘단다. 총수 별세 이후 새 총수를 유족들이 결정짓지 못해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발표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사실상의 총수 격인 새 동일인을 놓고 유족들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두고 한진그룹 주변에서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상호 납득 가능한 조 전 회장 유족들 간 주식 등 재산 배분을 합의해야 하는 특유의 상황이 총수를 지정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 다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밖에 되지 않는다.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9일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5일로 연기한다고 8일 밝혔다. 한진그룹이 관련 서류를 내지 못해 공정위는 부득이하게 발표 일정 연기를 공지하게 된 것이다. 공정위는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동일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조 회장은 선친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르며 후계 구도를 다져왔다. 그룹 관계자들도 지금까지 조원태 회장이 새로운 그룹 총수가 될 예정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새로운 총수에 대해 내부 이견이 발생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딸들인 조현아, 현민씨 등이 조원태 회장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이들은 “사이 좋게 지내라”라는 아버지의 유언마저 저버리고 있는 셈이다.

한진그룹이 특이하긴 하다. 형제의 난은 봤어도 남매의 난은 생소하다. 조 전 회장이 생전에 교통정리를 하지 못하고 갑자기 별세한 까닭이다. 한진가의 여자들은 대가 센 것일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