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우리가 세계 최초로 일반용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3일로 한 달을 맞았다. 한달간 26만명이 5G 서비스에 가입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서둘러 개통하는 바람에 서비스 품질이 엉망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밤 11시 기습 개시한 이후 5G 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달 29일 현재 26만명에 달했다.
통신사별로는 KT가 지난달 30일 10만명을 돌파하며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KT 가입자가 많은 것은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과 '5G 커버리지 맵(map)'을 출시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인 덕분이다.
SK텔레콤은 5G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오므론 등 20개 기업, 기관과 함께 출범한'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을 통해 5G 스마트 로봇, 설비, 솔루션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스마트오피스에는 각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의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연세의료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을 5G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병원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으며, 신세계아이앤씨와 신세계 그룹 계열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 분야에서 5G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육군사관학교, 인천경제자유구역 등과도 5G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일상을 바꿀 수 있는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강남역 인근에 운영중인 5G 서비스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잠실야구장에서 운영한 U+프로야구 팝업스토어와 KLPGA 대회 경기장,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운영한 U+5G 팝업스토어 방문객을 포함하면 20만명이 넘는 고객이 U+5G를 체험했다.
5G 조기 확산을 위해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5G 서비스가 상용화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서비스 지역의 한계다. 아직 기지국이 턱없이 부족해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극히 적으며 5G가 연결되더라도 LTE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
또 5G에서 LTE로 전환할 때 먹통이 되는 문제나, 5G 때문에 LTE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도 해소되지 않았다. 5G와 LTE 간 전환이 수시로 일어나며 배터리 소모가 LTE폰보다 확연히 많아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통신사는 하루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는 조항을 두고도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라고 홍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약관을 수정하기도 했다. VVIP 등급 혜택을 추가하는 대신 장기고객·온라인 가입신청 요금할인과 보너스 마일리지, 데이터 쉐어링 등 혜택을 미적용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