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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갈등 격화...맞소송 사태로 번지나
LG-SK 배터리 갈등 격화...맞소송 사태로 번지나
  • 연성주기자
  • 승인 2019.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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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가 영업비밀 탈취”주장에 SK이노베이션 "LG와 기술방식 달라" 반박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력 유출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LG화학이 제기한 '인력 빼가기' 등의 의혹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개발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없다"며 "경쟁사가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SK 베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로 SK이노베이션의 경력 채용 입사지원서에 전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팀장·동료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 점을 들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장하는 형태인 빼 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입사서류와 관련해선 SK이노베이션 측은 "HR컨설팅업체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력증명 서류 양식"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이자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한 데 따른 국익 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두 회사의 공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반박을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LG화학은 지난 2일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제소 관련 LG화학 추가 입장'에서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는 일"이라며 "후발업체가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떤 기업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서류와 관련한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에 대해 LG화학은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리더의 실명 상세한 성과 내용을 기술하도록 해 개인 업무와 협업의 결과물뿐 아니라 협업을 한 주요 연구 인력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 일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영업비밀이 필요없고 기술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96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그동안 조 단위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이미 자체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며 "LG화학과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경쟁사 깎아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견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2011년에도 리튬이온배터리분막 제조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4년 서울지방법원이 특허 비침해 판결을 내리면서 종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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