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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ᆞ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초라해지면 안 돼
4ᆞ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초라해지면 안 돼
  • 오풍연
  • 승인 2019.04.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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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무자들 대미 공격 심상치 않아...남한이, 문 대통령이 해야 할 역할 찾아야

[오풍연 칼럼] 4ᆞ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닷새 남았다. 축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남북미 관계가 꽉 막혔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이어 볼턴 안보보좌관까지 저격하고 있다. 당장 북미 실무협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또는 촉진자론도 힘을 받기 쉽지 않다.

 청와대는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구상 중이다. 그런데 북한 측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아무런 낌새도 없다.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다고 구애를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냉담하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모양새만 우습게 됐다. 어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상황은 맞다.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

 북한 실무자들의 미국 측 공격이 심상치 않다. 다분히 의도적이긴 하지만 남북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최선희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최근 인터뷰에 대해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틀 전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저질적인 인간"으로 묘사한 데 이어 특정인을 콕 집어 원색 비난한 것은 드문 일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며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보고 싶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선희는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정상)분들 사이에 제3차 수뇌 회담과 관련하여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다"며 그에 대한 불신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볼턴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 미·북 대화 구도를 유의미한 실무 협상 없이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톱 다운 방식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속내를 보인 셈이다.

여기서 남한이, 문 대통령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 사실 북한은 남한을 제껴둔 채 미국과 상대하려고 한다. 북러 정상회담도, 북중 정상회담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더 초라해지면 안 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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