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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가는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구?...SK·한화·애경 등 각축전
팔려가는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구?...SK·한화·애경 등 각축전
  • 연성주기자
  • 승인 2019.04.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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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3.47% 보유한 금호산업 이사회, 매각 결정…금호아시아나그룹 사실상 '해체' 위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사면초가에 몰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마침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다. 재계 25(지난해 자산총액 기준)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사실상 해체되는셈이다.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한때 재계 7까지 올랐던 금호그룹은 중견그룹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그룹 재건을 위해 무리한 인수전에 나선 박삼구 전 회장의 욕심이 결국 그룹 해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총수의 독단을 막을 장치가 없는 한국재벌 체제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은 SK·한화·애경 등 6~7개 대기업이 인수를 희망, 인수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장 가격으로 3000억원에 해당한다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통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경우 전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게 된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중견기업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이 된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회사의 위상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는 구조다.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6~7개  대기업 아시아나 인수 검토...롯데, CJ, 신세계, 호텔신라도 후보

한편 6~7개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 CJ, 신세계그룹, 호텔신라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SK그룹이 첫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 제안했고, 전략위원회에서 공식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것도 인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그룹은 인수설이 불거지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2일 고 조양호 회장 빈소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SK가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2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자금력이 충분한데다 인수 이후 상당한 수익을 예상할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화그룹도 잠재적 후보다.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 M&A마다 매수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도 유력한 유보다.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2위 대형항공사를 인수하게되면 그룹이 한단계 도약할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나 애경그룹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신세계그룹도 항공 산업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7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을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또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DF가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마케팅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LCC 플라이강원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물류업계 강자 CJ도 항공운송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또 지난 1월 CJ헬로비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도 상당하다. 

롯데그룹은 최근 통합물류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출범시키고 '1위 CJ대한통운을 따라잡겠다'고 선포했다.롯데는 물류뿐 아니라 유통, 면세업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사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호텔신라도 면세 및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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