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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잘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잘 했다
  • 오풍연
  • 승인 2019.04.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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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경영이 이 같은 결과 초래...박삼구 회장 경영 전면서 손 떼라

[오풍연 칼럼]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을 떠난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어쨌든 잘한 결정이다. 팔려면 알짜배기 회사를 내놓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탐내는 기업이 많을 게다. 항공산업은 앞으로도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SK 등 몇몇 기업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한공도 바짝 긴장할 듯하다. 대기업이 인수하면 훨씬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까닭이다.

 박삼구 회장의 무리한 경영이 결국 주력 회사 매각으로 결론지어졌다. 누굴 원망할 수도, 탓할 수도 없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팔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며칠 전 ‘박삼구 살려면 아시아나부터 팔아라’는 오풍연 칼럼을 쓴 바 있다. 경제에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더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른 결정을 내림으로써 회생을 꾀했다고 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약 3000억원에 해당한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으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할 가능성이 커 전체 매각가격은 1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실 무근이다"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물밑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게 된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금호그룹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중견기업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금호아시아나 측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호남의 자부심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30대 그룹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 일군 기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서게 됐다. 물론 기회는 있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평가받는 이유다. 박삼구 회장도 경영 전면에서 손을 떼라. 가족 경영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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