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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 이번엔 탈세혐의로 재수사 받아…삼양식품 오너리스크로 '휘청'
전인장, 이번엔 탈세혐의로 재수사 받아…삼양식품 오너리스크로 '휘청'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4.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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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상태서 고액연봉 챙겨 도덕성 의문…'변칙경영' 지속하는 한 만년 업계 '3위'에 머무를 듯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원조라면기업 삼양식품이 오너리스크가 갈수록 증대돼 회사의 재도약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전인장(56) 삼양식품 회장이 이번에는 탈세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전 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 ‘돈잔치’를 벌여 회사보다는 개인부 축적에 혈안이 됐다는 점에서 빈축을사기도 했다. 전 회장에게 과연 도덕성이 있는지를 묻게하는 비리의혹들이 잇따르면서 삼양식품의 경영이 휘청거리고 있다.

15일 검찰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 회장은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정구속된 상태인데 이번에는 탈세혐의로 재차 검찰수사를 받게됐다. 전 회장은 회사이익보다 자신의 부 축적을 앞세운 것도 모자라 정상경영으로 이익을 남기지 않고 탈세로 이익을 확대하는 탈세경영을 서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북부지점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삼양식품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탈세규모나 방법이 매우 심하다고 판단, 이달 초 전 회장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해 4월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회장의 탈세혐의에 대한 고발을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재료 등의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서 납품받은 것처럼 조작해 모두 합쳐 4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4월 기소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지출결의서와 세금계산서, 품의서 등의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포르쉐 911’ 승용차를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빌린 뒤 리스와 보험료 2억8천 여 만원을 납품대금으로 내도록 하는 등 빼돌린 회삿돈의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죄질이 불량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며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부인 김정수(55) 삼양식품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전 회장은 구속된 상채에서도 거대연봉을 챙겨 회삿돈을 개인돈으로 챙기는 집념은 너무 강해 회사의 경영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삼양식품이 몸살을 앓아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실삼양식품에선 힘찬 성장을 하려고 하면 이번 탈세혐의 말고도 내재된 오너리스크가 터져 성장동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오뚜기에 밀려 라면업계 3위로 추락한 삼양식품은 경영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해오다 최근 ‘불닭볶음면’으로 침체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와중에  오너일가의 ‘돈잔치’로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

전 회장은 고액연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삼양식품 측은 지난해 3월 전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이후에도 직전보다 상여금을 200~300%나 올려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삼양식품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양식품은 전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에게 지난해 보수금액 13억3573만원, 7억334만원을 각각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두 부부가 가져간 총 보수금액은 20억3907만원이다.

보수금액 산정기준으로는 먼저 전 회장은 지난해 급여 6억2679만원과 상여금 7억893만원으로 구분된다. 상여금은 성과보상 2억893만원, 일반상여 5억원이다. 이어 김 사장은 급여 4억7500만원, 상여금 2억5834만원이다. 상여금은 성과보상 1억5834만원, 일반상여 1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측은 오너부부에 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수총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여금은 계량지표와 관련해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8%, 81% 증가한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는 정도가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한다. 오너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으로 감방에 있는 상태에서 오너 부부가 자신들의 연봉을 몇 배나 올린 것으로 드러나자 과연 회사경영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횡령·배임혐의로 실형을 받은 전 회장이 오너라는 이유로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는 게 적절한 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인터넷상에서 전 회장 오너일가에 대한 비난여론 일색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오너들의 횡령죄 처벌이 너무 적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법이 필요하다”,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배 채우기에 급급하지 말고 직원 복지에나 신경써라” 등의 각종 비난 댓글이 올라왔다.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의 ‘오너리스크’는 해당 기업과 오너 일가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와 고객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며 “그동안 전 회장 오너일가가 관행적으로 해온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챙기기는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들의 고액 연봉은 당연하겠지만, 식품업계가 신사업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정작 전 회장 부부는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고 이득만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여론의 질타로 보인다”며 “특히,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횡령·배임죄는 주주가치를 훼손함은 물론, 사회적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삼양식품의 오너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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