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출마설이 흘러 나온다. 진원지는 민주당 부산시당. 이 지역 위원장이기도 한 전재수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꺼냈다.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조 수석이 탐난다는 것. 이에 조 수석은 “팔짝팔짝 뛰더라”는 말도 했다. 당장은 출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과연 그럴까. 나는 그의 출마 가능성을 더 점친다
무엇보다 조국은 권력지향적이다. 지금 청와대에서 버티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진작 사표를 내고 야인으로 지내든지, 학교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국은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 역설적으로 문 대통령을 가장 어렵게 한 사람도 조국이다. 무엇보다 인사검증을 엉망으로 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렸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조국은 실패한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그런 사람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전 의원의 말처럼 지명도는 있다. 명성이 아니라 악명이다. 무능한 대통령 밑에 무능한 참모의 대명사격이다. 여태껏 조국처럼 무능한 민정수석은 보지 못했다. 그가 한 일이 뭐가 있는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언제까지 시간을 달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부산시당 얘기를 한 번 들어보자. 어떤 이유로 조국을 영입하려고 하는지. 부산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전 의원은 11일 “조 수석이 내년 총선을 위한 부산 인재 영입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영입 1순위는 조 수석”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총선에 뛸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아무나 받아들일 수 없으니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부산 발전에 정말 도움이 될만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춘 대표적 인물이 조국 수석"이라고 했다. 조 수석은 부산 혜광고를 졸업했다.
전 의원은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영입하려는 게 아니라 부산의 발전을 이끌기에 적합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 수석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뒤 “조 수석 영입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는 상의하지 않았지만 5월 중·하순쯤 부산시당 인재영입위원회가 꾸려지면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조 수석을 우선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 의원의 조 수석 영입 띄우기가 본인 의사를 타진한 끝에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조 수석은 민정수석에서 물러나면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해왔다. 현재 조 수석은 서울대 법대 교수직을 휴직한 상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조 수석이 인지도가 높다보니 부산시당 차원에선 영입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조 수석 본인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정치란 참 묘하다. 욕을 많이 먹을수록 지명도는 올라간다. 그리고 총선 카드가 나온다. 유권자인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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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