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검찰이 KT 본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단행하면서 KT 채용비리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2년 당시 KT 총수였던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 이어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9일 오전 9시 KT 광화문지사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KT 성남 분당 본사, KT 자회사인 KT서비스북부 등 3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해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은 "기존 수사의 연장선에서 필요한 추가자료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KT 경영관리부문장인 신모 전무가 지난 2012년 하반기 공채 부정채용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지난 2012년 당시 경영지원실에서 노사협력을 담당했던 상무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부정채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고발된 전임 노조위원장 정모(56)씨와 관련된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서부지검에 접수됐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자녀 특혜채용에 대한 고발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에도 KT 광화문지사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의원 딸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된 KT 부정채용 수사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 딸 의혹을 포함해 2012년 유력인사와 관련한 채용 비리 사례는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5건, KT홈고객부문 별도 채용에서 4건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이 자사 간부의 딸이라며 취업을 청탁, 최종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전 부사장 등이 자녀나 지인 자녀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KT 부정채용 수사를 통해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전무) 등을 구속했으며 김 전 전무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전무의 첫 재판은 1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또 이번 채용부정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석채 전 KT 회장을 지난달 22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조사했으며, 추가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이 은행장으로 있는 케이뱅크의 사장실과 본부장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한 바 있다.
또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딸의 부정채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을 직접 소환할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T새노조는 지난달 26일 황창규 회장에 대해서도 업무상배임죄, 조세범처벌법위반죄, 횡령죄, 그리고 뇌물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