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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조양호 회장 돌연 별세...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재연?
'사면초가' 조양호 회장 돌연 별세...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재연?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4.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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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 자금력 부족해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어려워...증권사들, 경영권 분쟁 가능성 점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갑질논란에서 탈세, 횡령 혐의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한진그룹이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좌초위기에 몰려 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취약해서 조 회장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추가 지분을 매입해야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해서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조 사장이 주식을 장내매수하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에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조  회장은 8일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제하면 조 회장 자녀들의 한진칼 지분 20% 못 넘어...KCGI 내년 기약하며 추가 지분 매입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조 사장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2.34%, 조현아씨 2.31%, 조현민씨 2.30%를 갖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도 17.84%에 불과하다. 조 회장 주식을 삼남매가 상속받으면 특별관계자 상속에 따른 할증이 20% 붙는다. 상속세율은 50%다. 상속세를 납부하고 나면 삼남매는 각자 2.5% 씩만 물려받게 된다. 삼남매가 합해도 14~15%의 지분만 확보할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왼쪽부터).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왼쪽부터).

우호지분으로 정석인하학원 지분이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에 불과해서 다 합해도 20%가 안된다. 우호지불율이 현재 28.95%에서 10%포인트 이상 낮아지는 것이다. 조 회장은 또 대한항공 우선주 2.40%, 한진 6.87%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속세를 내고 나면 한진칼 주식을 많이 사들일수 없다.

물론 장내에서 한진칼 지분을 매수하면 되지만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과거 기내 면세점을 별로 오너회사로 설립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기내 면세점을 별도회사로 뒀던 것은 그만큼 삼남매의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행된 작업이었다.

증권사들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치호 연구원은 "한진칼은 국민연금공단과 KCGI에 의해 지분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조 회장의 별세에 따라 총수 일가의 최대주주 위치가 위협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율 매입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오름폭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위협을 느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면 주가의 내림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3월 주총에서 도전했다가 실패한 강성부 펀드(KCGI)가 내년을 기악하고 있어 한진가는 좌불안석이다. 2대주주인 KCGI는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서 지분을 13.47%를 보유함으로써 조 회장 별세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것이다. KCGI는 계속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 주총에서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한진의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변수다. 

조 회장 동생인 조남호 회장도 한진중 경영권 상실...한진가는 각종 재판 앞두고 있어

한진가에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하면서 경영권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조 회장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또 지난달  서울 용산구 남영빌딩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주총에서는 조남호 회장이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한진중공업 이사회는 조남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지 않았다. 경영 실패에 따른 결과였다.

한진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  회장의 두 딸도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비행기를 게이트로 되돌렸다. 이를 계기로 항공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물컵 갑질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건까지 세상에 공개되면서 한진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갑질 논란은 밀수와 탈세, 배임, 횡령 의혹으로 번졌고 한진가는 각종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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