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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년새 주가 반토막"…정용진 부회장, 이명희 후계자 자격 있나?
"이마트, 1년새 주가 반토막"…정용진 부회장, 이명희 후계자 자격 있나?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9.04.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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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부회장, 241억원어치 매수...경영실패 책임론 급부상 속 "시대변화 못읽는 자질부족이 문제" 비판
                               이명희 신세계 회장-정용진 부회장 모자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참담한 성적표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마트 주가가 1년새 거의 50% 떨어진 가운데 대주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실패 책임론이 거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장내매수한 것으로 취득단가는 17만원대다. 약 241억원 규모다. 이마트 주식의 52주 최저가는 17만원으로 정 부회장은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9.83%에서 10.33%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정 부회장 이외에 이마트 주요 주주는 모친인 이명희 회장(18.22%), 국민연금공단(10.10%)이다.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백화점 호성적...이마트 책임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체면 구겨

실제로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3월 2일 32만35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17만1500원으로 고점 대비 47% 하락률이다. 52주 최고가는 29만2000원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하락률은 41.3%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 주가 하락에 따른 대주주의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식 매입이 이뤄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조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문제는 이익.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한 4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당기순이익은 23% 감소한 4786억원. 이마트는 2016년 147개를 정점으로 계속 매장 수를 줄이며 자구책을 마련해왔으나 결국 수익성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예상 밖 ‘어닝쇼크’에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이 좋은 성과를 나타내자 이마트를 책임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남매경영에서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 남매

이마트가 부진의 늪에 빠진 동안 온라인 쇼핑 급성장세...쿠팡은 올해 5조원 돌파 예상

이마트가 부진의 늪에 빠지는 동안 온라인 쇼핑은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2년 전 2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올해 5조원 돌파를 예상한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1년 전보다 40% 넘게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비용구조 혁신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 목표 20조원이라는 공격적인 숫자를 내놨지만, 정 부회장의 생존 전략이 먹힐지 장담하기 어렵다. 주력인 대형마트의 빠른 침체를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로 꼽힌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10% 가까이 줄었는데 올해 마트사업 역시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형마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사업 성장 속도가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마트24 ‘점포 1000개 확장’ 포부가 실현될지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가맹점이 많은 가운데, 노브랜드와 이마트24 분리에 대한 가맹점주 불만이 크다. 근접출점 자제 자율규약 이행에 따라 신규 매장 입점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3세 경영 시동 정용진·정유경 ‘신세계 남매경영’...정 부회장 이마트 경영 성패가 '열쇠'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녀들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두 남매의 분리경영체제 초석을 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할인점과 복합쇼핑몰사업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사업으로 나눴다.

이후 2016년 4월 남매가 서로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서로 교환하면서 후계구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4월 정재은 명예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21%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지배력이 더 강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두 남매의 책임 영역이 뚜렷하게 분리되고 있어 경영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직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8.22%(508만94주), 신세계 지분 18.22%(179만4186주)를 각각 보유하면서 각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여전히 유지한다. 두 남매의 경영성과에 따라 지분 가치 비중이 증여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정통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전례없는 경영위기에 처한 것은 최고경영자인 정용진 부회장이 급변하는 시대 변화와 유통환경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유통공룡으로 전락한 이마트를 정 부회장이 제대로 끌고나가지 못할 경우 이명희 회장의 후계자 지위에 결정적인 흠이 갈 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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