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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영업위기 삼성전자, 아 옛날이여!
'반토막' 영업위기 삼성전자, 아 옛날이여!
  • 오풍연
  • 승인 2019.04.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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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더욱 심각...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면 안 돼

[오풍연 칼럼] 삼성전자가 위기라고 할 만 하다. 미리 예고된 일이기는 하지만 더욱 충격적이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앞서 삼정전자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5일 발표된 실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에 비해 각각 14.13%, 60.36% 감소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분기(59조2700억원)대비 12.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000억원) 대비 42.59%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약 7조1000억원)보다도 훨씬 낮았다. 이쯤 되면 폭망(?)했다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분기(약 11조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D램 가격 하락 수준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격인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2월 최태원 SK 회장이 2019년 업황 전망과 관련,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 고공행진이 다소 의외였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흐림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격 하락세가 올해 2분기까지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3분기까지도 D램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칩셋이 주된 수익원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분석가는 “반도체도 어렵지만 아이폰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감안해보면 삼성 모바일사업 역시 실적이 마냥 상승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인텔이 차기 CPU를 내놓는 3분기가 돼야 실적 반등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역시 특단의 내 놓을 때가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삼성도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았나 되돌아볼 일이다. 기업 경영 성과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그 심각성이 더하다. 1분기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11.9%로 2016년 3분기 1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26.8%과 비교하면 14.9%포인트 하락했다. 절반 가까이 준 셈이다.

경쟁사회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삼성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선 줄곧 수위를 달려 왔다. 이제는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면 안 된다. 삼성도 위기임은 부인할 수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고려대 철학과 졸업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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