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데이타 소진 후 속도 3G보다 느려지지만 카카오톡·인터넷서핑은 지장없어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3일 밤부터 5G서비스에 앞서 공개한 5G 요금제 중 55,000원 상품을 보면 “8·9GB 소진시 1Mbps 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조건이 달려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기본데이터를 다 쓴 후에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소진 후에는 속도가 3G보다 느려진다는 의미다.
5G에서 기본데이터를 다 소진하고 나면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하지만 가입자들이 실제 이 속도로 영화나 스포츠중계를 볼 때는 속도가 느리고 중간에 끊기는 경우 잦아 제대로 시청할 수가 없다.
통신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이 '5G요금'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1Mbps 조건을 달아 무제한을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는 일종의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기본데이터 소진 후 1Mbps의 속도는 3G보다 느리다는 점에서 이 요금제는 무제한으로 보기어렵다고 설명한다.
도대체 ‘Mbps’와 ‘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이 무슨 뜻이며 소비자들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되는 것일까. 우선 무제한을 알아보자. 속도제한(QoS)은 이통사가 사용자에게 통상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속도보다 느리게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뜻이다.
그럼 1Mbps 속도는 얼마나 빠를까. 먼저 ‘바이트’(Byte)와 ‘비트’(bit)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바이트는 대문자 ‘B’를 사용하며 비트는 소문자 ‘b’를 사용한다. 1바이트(B)는 8비트(b)로 .대문자 바이트가 비트보다 크다.
따라서 1Mbps의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1초당 1MB의 속도가 아닌 1Mb이다. 즉 1Mbps는 1초당 1024킬로비트를 전송하는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상 사용하는 바이트로 환산하면 128KB/s가 된다.
그렇다면 1Mbps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계산하면 1분에 7.5MB의 용량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저용량 콘텐츠를 확인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나 스마트폰 사진의 경우 3MB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30초에 사진 한 장을 전송받을 수 있다는 예기다.
이로 미루어 동영상은 당연히 시청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Mbps도 1분에 22.5MB, 2초에 0.75MB 다운로드에 그쳐 실생활에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고 5Mbps의 경우 2초에 1.25MB를 전송할 수 있어 간신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신전문가들은 2010년 전후의 3G 서비스 환경을 떠올리면 11Mbps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4K 해상도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는 약 1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지만 SD(720x480) 해상도 영화 정도는 힘겹지만 겨우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SD 영화 감상 시 권장 환경은 3Mbps다. 이밖에 텍스트 위주의 카카오톡이나 웹서핑은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이동통신사들이 5G 5,5000원 요금제에 조건을 달아 무제한을 강조한 것은 요금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주기위한 일종의 ‘꼼수’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은 동영상 등을 데이터사용량에 구애받지않고 자유롭게 시청하기 위해 이 요금제에 가입하는데 기본데이터 소진 후 시청이 불가능하다면 이통사들이 강조하는 ‘무제한’은 사용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