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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는 왜 박삼구를 불신할까?..."朴, 재복귀 땐 신뢰 못해"
최종구는 왜 박삼구를 불신할까?..."朴, 재복귀 땐 신뢰 못해"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4.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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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2009년 ‘형제의 난’으로 사퇴후 1년 만에 경영 복귀..."'소나기피하기'식 꼼수 아니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했는데 이번에 그런 식이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 간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재체결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자구계획 제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 "과거에도 한 번 퇴진했다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식이 되면 시장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된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회사 측에서 진정성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라며 "채권단이나 당국보다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책임을 확실하게 지는 데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 사재 출연 문제, "시장 신뢰 어떻게 얻을지 회사-채권단 논의해야"

이어 ‘시장이 신뢰할 만한 자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재 출연이나 자회사 매각 같은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위치는 아니다. 어떤 것이 실현할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논의할 문제”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온 데 확실히 책임지는 것을 보여야 회사가 내놓는 자구계획을 시장도 신뢰하고 지원책을 찾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 회장이 사재 출연을 해야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신뢰를 어떻게 얻을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한정' 파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자산 매각이나 박 회장의 사재 출연과 같은 고강도의 자구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에서 '즉시연금' 부문이 빠지는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서 검사를 하는게 타당하느냐는 지적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금감원과 상의를 했다"며 "어느 정도 금감원에서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해서는 “금융위원장 결정이 아니라 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하니 그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2009년 7월 ‘형제의 난’으로 물러났다가 1년여 만에 경영 복귀

한편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7월 ‘형제의 난’으로 물러났다가 1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등과 관련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책임을 지고 바로 아랫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동반 퇴진했다. 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회장한테 맡기고 자신은 대우건설·금호산업·대한통운·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모두 사임했다.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다시 ‘위기’를 내세워 경영에 복귀,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을 번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홍순영 유한대 교수는 “자본주의 주식회사에서 일부 지분을 가진 창업주 일가가 경영에 돌아오는 것은 기업을 개인이나 가문의 소유로 여기는 전근대적 의식”이라며 '최근 사퇴를 선언한 박 회장이 또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면 이야말로 '소나기피하기' 식이라는 여론의 지탄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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