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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돈가뭄' 심각한 아시아나항공 매각방안도 검토
채권단, '돈가뭄' 심각한 아시아나항공 매각방안도 검토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4.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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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위기 해소와 채권확보 '최선의 방안'…박삼구 회장 거세게 반발 쉽지 않아
아시아나IDT 매각, 사재출연 등 고강도 자구요구…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갈 수도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유동성위기로 부도위기에 몰린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해법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퇴진한 박삼구 회장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토록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경영정상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현시점에서 팔아야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고  그룹 해체라는 최악의 수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매각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에서는 비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매각방법도구체적인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제3자 배정유상증자방식으로 금호산업지분 33.47%까지 묶어 인수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의 유동성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상증자시 그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시점에서 아시아나항 매각을 결정할 경우 몸값은 대폭 치솟을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국내 양대 국적사라는 점만으로 매각시 시가의 약 3배수 준의 가치에 이를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 경우 금호산에는 현금만 7천억~8천억원 정도가 유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매각결정에는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다. 우선 박삼구 회장의 거센반발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까지 이를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그룹이 없는 금호아니사아그룹은 껍데기 회사로 전락해 사실상 그룹해체라는 비운을 맞을 수 있어 어떠한 어려움에 닥치더라도 해법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지 매각에는 동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자회사로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을 두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는 말 그대로 육상운송(금호고속), 건설(금호산업) 등만 남게 된다.

채권단이 매각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은 그만큼 아시아나의 유동성위기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돈이 달려 차입금 상환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당초 발행하려던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1천500억원 가운데 650억원은 주요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발행하지도 못했다.

앞으로도 주요 은행권의 신용공여가 없다면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규모만도 1조 3천억 원에 달해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시 외부자금조달이 어려워 유동성위기는 겉잡을 수 없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채권단은 이정도의 채권으로 어느 정도 불을 끈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가 더 문제라며 걱정이 태산같다. 채권단이 최후의 채권 확보 수단으로 매각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즉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확대가 시급해 그만큼 자금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단기 차입금 갚기도 빠듯한 상황인데 안전투자는 엄두도 못낼 상태다.  국제선 기준 지난 2018년 1~8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은 8.6%로, 전체 평균(6.2%)보다 2.4%포인트 높았다. 잔고장 등을 의미하는 '기체 사정'이 대다수였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위기를 탈출할 해법을 찾지 못해 더욱 위기 속으로 빠져들면 최후로는 법정관리를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극히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물론 그 전에 채권단은 공동관리(자율협약ㆍ워크아웃)를 검토하고 이에 앞서 자구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워크아웃은 유동성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라도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채권단 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D'보다 한 단계 높은 'CCC'로 떨어지는 데 이 경우 조(兆) 단위의 ABS와 해외채권의 조기 상환해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공동관리에 돌입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으로 영업력 약화가 예상된다. 항공기 반납 사유 발생 등 노선 유지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라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강력한 자구게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이번 주 안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먼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 신뢰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금호그룹은 채권단과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내 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맺은 재무개선 MOU는 오는 6일부로 시효가 끝난다. 이번에 MOU 연장이 실패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이게 되며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된다면 차입금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장기차입금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관련 조건이 붙은 자금은 1조4000억원 수준.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때문에 MOU 연장에 그룹의 사활이 걸린셈이다.. 그룹측이 낼 수 있는 자구안으로는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등 자산 매각과 박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이 언급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니 계열사 지분이나 자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 비정상적으로 커진 자본시장 차입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을 통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구조를 지배하고 있는 형태다. 아시아나항공 밑으로 아시아나 개발,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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