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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지주의 고액배당, 정몽준 부자 경영권 승계자금 의구심 들어"
"현중지주의 고액배당, 정몽준 부자 경영권 승계자금 의구심 들어"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3.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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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주당 18,500원씩 순이익 2배 넘는 2,705억 배당 결정

참여연대 "두 사람은 배당금을 투자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노동자 위해 써야"
▲현중지주의 고액배당 결정으로 836억원을 챙기게 된 정몽준, 정기선 부자.
▲현중지주의 고액배당 결정으로 836억원을 챙기게 된 정몽준, 정기선 부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28일 현대중공업지주(이하 ‘현중지주’)의 고액배당 결정은 정당한 주주 이익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승계 등 총수 일가만의 사적 이익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배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했지만, 이제라도 정몽준·기선 부자는 배당금을 회사에 대한 투자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노동자를 위한 상생 발전에 쓰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열린 현중지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보통주 1주당 18,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배당금 2,705억 원은 4월 쯤 지급된다.

참여연대는 이번 배당은 현중지주가 2018년 기록한 약 1,306억 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의 당기순이익의 2배(배당성향 207%)를 넘는 대규모 현금유출이라면서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부자로 현중지주 보통주식의 30.9%를 소유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약 836억 원이 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연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정 수준의 배당은 주식회사 경영에 있어 응당 필요한 일이지만 특정 지배주주의 이해관계만을 염두에 두고 경영실적을 훨씬 초과하는 대규모 배당이 이뤄지면 회사 운영자금 및 투자자금 부족 상태 발생으로 오히려 기업과 주주가치에 막심한 훼손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런 점에서 설립 2년 남짓 지나지 않아 누적 순이익이 3,5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현중지주가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진정 회사 경영을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배당 결정은 회사가 2018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규모(1,136억 원) 및 같은 해 달성한 경영실적(순이익 1,306억 원)에 비추어 볼 때, 회사의 현금유출 능력을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이라면서 혹시 숨겨진 목적이 정몽준 부자의 경영권 승계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미 현중지주는 2018년 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잉여금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발표함으로써 대규모 배당을 암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당시 시장에서도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주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참여연대는 정몽준 부자는 현대중공업이 매입해 보유해온 자사주 9,670억 원 어치와의 주식교환을 활용해 사실상 아무런 자금부담 없이 현대중공업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만을 현중지주의 직속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현중지주 및 총수일가로의 이익집중이 수월한 구조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총수일가는 ‘지배권 강화’, ‘이익 집중’이라는 사익을 얻은 반면,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에 쓸 수 있었던 자금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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