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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부실' 박삼구, '소나기 피하기' 퇴진?...금호, 이원태 부회장 중심 운영
'경영 부실' 박삼구, '소나기 피하기' 퇴진?...금호, 이원태 부회장 중심 운영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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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문제로 금융시장 혼란 책임...금호산업·금호고속 등 모든 계열사 직책서 물러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퇴진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회계 꼼수로 수백억원의 부실을 숨기려다 조(兆) 단위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상황에 놓이게 되자 전격적으로 물러난 것이다. 박 회장의 퇴진은 전날 대항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이 이사 연임안 부결로 경영에서 물러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재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의 불신을 불렀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매가 22~25일 정지됐다.

박 회장, 전날 이동걸 산은 회장 만나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자리에서 사퇴 의사 밝혀

박 회장은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한 뒤, 금융 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산업은행의 협조를 요청하며 퇴진 의사를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오는 29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 시장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가량을 가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부실 회계 충격은 그룹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원태 부회장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비상위에는 계열사 사장단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비상 경영을 이끌게 된 이 부회장은 지난 1972년 금호그룹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특히 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중국사업 전진기지인 북경대표처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중국 진출을 이끈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또 빠른 시일내 명망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회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은 공식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으며,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박 회장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지난해 경영맡아... 첫해 경영성적표는 '마이너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은 지난해 9월 아시아나IDT 대표로 취임했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이다. 임기 첫해인 지난해 박 사장은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45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7.4%, 28.0%, 19.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매출 감소율을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각각 1.9%포인트, 0.9%포인트 하락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박 사장은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을 거쳤다. 상장기업 대표를 맡은 건 아시아나IDT가 처음이다.  박 사장은 올해 실적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아시아나IDT는 2003년 설립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서비스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23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그룹 관계사에 IT컨설팅, 시스템 설계·구축, IT 아웃소싱, IT 인프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운송, 건설·제조, 금융 등 3개 산업군에 걸쳐 대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50~60%가 그룹 내부에서 발생했다.

아시아나IDT는 올해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실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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