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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가습기 살균제' 왜곡·은폐...안용찬 애경산업 前대표 등 4명 영장
SK케미칼,'가습기 살균제' 왜곡·은폐...안용찬 애경산업 前대표 등 4명 영장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3.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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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도 무뎌진 SK케미칼...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필러물산에 하청을 줘 만든 가습기 메이트 판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을 압수수색한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사진출처=연합뉴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을 압수수색한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사진출처=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인체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판매한 SK케미칼이 외부기관에 의뢰한 독성 실험 보고서를 왜곡해 사용하거나 실험 보고서를 숨긴 사실이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 각종 실험 보고서 왜곡과 은폐는 SK케미칼이 자사 제품 유해성을 숨기려는 조치였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전날 안 전 대표와 애경산업 임원을 지낸 이모·김모·진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SK케미칼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SK케미칼 임직원의 PC 하드디스크에서 특정 자료가 삭제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 1994년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보고서로 '가습기메이트'의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재수사 과정에서는 SK케미칼이 은폐한 독성 실험 보고서의 존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SK케미칼의 전신 유공은 1994년 10월에서 12월 사이 이영순 서울대 교수에게 CMIT·MIT 독성 실험을 의뢰했다. SK케미칼은 지금까지 “유공에서 SK로 회사가 바뀌면서 독성 실험 자료가 없어졌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하면서 관련 보고서가 전직 SK케미칼 임원의 하드디스크에서 지워진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CMIT·MIT의 유해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구속했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필러물산에 하청을 줘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한 업체다. 애경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CMIT·MIT 원료로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지만 원료 물질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제조·판매사들이 처벌을 피해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CMIT·MIT 원료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쌓이자 지난해 11월 최창원·김철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애경과 SK케미칼 등을 상대로 CMIT·MIT 원료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규명해왔다.

앞서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고광현 애경산업 전 대표를 구속기소 했으며, 역시 증거 인멸 혐의로 SK케미칼 박철 부사장을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고광현 애경산업 전 대표를 구속기소 했으며,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같은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SK케미칼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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