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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장서 또 사망사고...명가재건 커녕 '죽음의 건설사' 오명
현대건설 현장서 또 사망사고...명가재건 커녕 '죽음의 건설사' 오명
  • 연성주
  • 승인 2019.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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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부회장-박동욱 사장 투톱체제 구축하고 '업계 1위' 탈환 선언... 업계 최초 구축한 안전관리시스템도 무용지물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오른쪽)과 박동욱 사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오른쪽)과 박동욱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현대건설이 '정진행 부회장-박동욱 사장' 투톱체제를 구축하고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리뉴얼하는 등 명가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최근 공사장에서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시작부터 빛이 바래게 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나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에 시공 중인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신축공사장에서 협력업체 30대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근로자는  21층 높이의 아파트 건축 공사장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를 하던 이 근로자는 안전통로 대신 각목을 발판 삼아 올라가려다 각목이 부러지면서 복부에 심한 타격을 입어 장파열로 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지난 13년간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라는 명성과 달리 아파트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여전히 죽음에 내몰리고 있어 '죽음의 건설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직후 김포 현장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해당 현장에 안전관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작업중지'명령을 내렸지만, 21일부터 공사장의 작업을 재개됐다. 고용부는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을 '이동통로 확보 미흡'으로 결론내렸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2011년 4월 1일 서울 계동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건설 임직원 조회에서 정몽구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산재보험료 지급액 1위 불명예...자체 통합플랫폼 '하이오스'  1월에 구축  

현대건설은 공사현장에서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산재보험료 지급액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현대건설이 지급받은 산재보험급여는 총 471억원으로 국내 100대 건설사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산재 재해자수는 321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산재보험급여가 많이 지급됐다는 것은 업무상 사망, 부상, 질병 등 재해를 입어 급여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현대건설은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최신 기술 '하이오스'를 지난 1월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현장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HIoS)’를 구축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한 자체 통합플랫폼이다.

하이오스는 각종 센서를 통해 축적된 정보가 BLE통신(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타고 스캐너로 전송된다. 이후 BLE 스캐너는 수집된 센서 정보를 통합 플랫폼으로 옮겨지고 이를 바탕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해 근로자와 관리자에게 경보 및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근로자 위치확인, 장비협착방지,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가스농도감지, 풍속감지, 흙막이 가시설 붕괴방지 등 6종의 기술이 갖춰져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인 정진행 사장을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박동욱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꾸리고 '주택시장 1위'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로고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했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디자인 한글로 통일하고 글자도 150% 확대  

현대건설은 기존에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쓰던 ‘힐스테이트’ 브랜드 디자인을 한글 로고로 통일한다고 25일 밝혔다. 로고에 표기된 ‘힐스테이트’ 글자를 기존보다 150% 확대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식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브랜드 리뉴얼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 외벽이다. 영문 ‘Hillstate’로 표기되던 브랜드명을 대표 로고와 통일해 한글로 바꿔 표기하고, 여기에 우리나라 최고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품질경영과 신뢰성을 상징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로고도 함께 표기한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철학을 기존의 ‘탁월함’에서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주거공간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세련된 삶, 다채로운 삶, 편안한 삶이라는 3가지 가치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분양되는 모든 신규 단지에 이같은 브랜드 철학이 담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이 근로자가 안전통로로 이동하지 않고  각목을 세워 놓고 그것을 발판 삼아 올라가려다 각목이 부러지면서 복부에 심한 타격을 입어 사망했다"며  "유가족들과는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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