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 2년새 영업이익은 20%이상 감소했지만 배당을 2배이상 늘리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배당으로 100억원 가량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686억원으로 전년(2조9297억원)보다 32.8% 감소했다. 2년전(2조5442어원)에 비해서는 22.6% 줄어들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1조6784억원으로 전년(2조2846억원)보다 26.5% 줄었다. 2년전(1조8372억원)에 비해서는 8.6%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1주당 1만5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2016년(4000원)과 비교하면 162.5%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시가배당률은 2.89%에서 3.7%로 0.81%포인트 상승했다. 배당금 총액은 1348억원에서 3599억원으로 167.0%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지금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016년 7.3%, 2017년 15.8%, 2018년 21.4%로 각각 8.5%포인트, 5.6%포인트씩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전에 비해 모두 줄어들었으나 배당금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동종 업계인 LG화학의 배당성향은 2016년 28.7%, 2017년 22.8%, 2018년 30.3%로 2년 간 1.6%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0.1%, 2017년 0.1%, 2018년 0.2%로 석화업계 3사 중 배당성향이 가장 낮았다. 롯데케미칼의 배당성향(21.4%)과 21.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지분율은 23.24%다. 롯데지주는 총 836억3461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으로 보통주 기준 10.5%, 우선주 기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챙기는 배당금의 총액은 98억4645만원이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본래 롯데물산(31.27%)이었지만, 신 회장이 지난 10월 경영에 복귀한 후 약 2조원을 들여 롯데케미칼의 주식을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롯데물산은 현재 20.00%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부진으로 '화학왕좌' 타이틀을 3년만에 LG화학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6조5450억원, 영업이익 1조9686억원, 당기순이익 1조6784억원을 기록했다.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 27% 감소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6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5.8%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유가등락,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반면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2461억원, 매출 28조1830억원을 올리면서 롯데케미칼을 3년만에 제쳤다. LG화학이 실적에서 업계 1위를 탈환한 것은 3년 만이다. 화학 사업 이외에 배터리(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매출 16조940억원, 영업이익 1조716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