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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LG '일감' 현장조사…구광모, 사익편취 편법승계 '타깃'?
공정위, LG '일감' 현장조사…구광모, 사익편취 편법승계 '타깃'?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3.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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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편취 과정, 규모 등 밝혀낼 듯…높은 내부거래에 의한 총수일가 배불리기에 '메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판토스 로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판토스 로고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공정위가 판토스에 일감몰아주기를 지속해온 LG그룹의 내부거래 현장조사에 나선 것은 구 광모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총수일가가 지난 해 판토스지분 전량 19.9%를 매각했는데도 공정위가 조사요원 30여 명을 투입한 것은 LG그룹이 그동안 구 회장 기업승계자금을 마련을 위해 판토스에 도를 넘어선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사익편취를 해왔다고 본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판토스 조사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내부거래를 통한 사익편취관행도 앞으로는 철저하게 감독하고 규제하겠다는 공정위의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아니더라도 높은 내부거래에 의한 사익편취가 편법승계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19일 공정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LG총수일가가 지분을 팔았고 지분 보유 당시에도 일감몰아주기 대상을 피했던 판토스의 일감몰아주기를 조사하기에 이른 것은 그만큼 판토스는 그룹계열사들의 지원으로 급성장을 해왔다.  더불어 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모도 증가해 왔음을 추정할 수 있다.

판토스는 1977년에 설립돼 LG 구씨일가의 방계인 희성그룹 소유 비상장사로 있었으나 2015년 초 LG상사가 지분 51%(102만주)를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 후 판토스는 물류사로 해운과 항공화물운송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LG그룹 계열사로부터 많은 일감을 지원받았다.

2017년의 경우 매출액은 3조6160억원으로 전년(2조9977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LG, LG전자, LG화학 등 특수관계자 등과의 매출거래 총액은 78.1%(2조8223억원)에 달했다. 판토스는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가도를 달렸다.  LG그룹 계열로 편입됐던 2015년 내부거래 금액이 6622억원(54.8%)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총수 일가가 지분을 획득한 후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실제 내부거래액이 가장 많은 LG전자의 경우 2015년 1647억원(24.9%)에서 지난해 7071억원(50.9%)으로 4 배 이상 급증했다. LG디스플레 역시 같은 기간 261억원에서 728억원으로 늘었다.

LG화학은 내부거래액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74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2121억원, 2017년에는 4191억원으로 2년간 46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율은 11.3%에서 30.2%로 상승했다.

총수일가가 지난해 판토스지분 19.9%를 매각하기 전 지난해 5월 기준 구 회장 지분을 포함 구씨 친족 합계 지분율은 총 19.9%였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대기업 비상장계열사는 오너일가 지분이 20% 이상일 때 일감몰아주기에 해당한다. 판토스의 경우 0.1% 차이로 규제를 비켜났다.

공정위는 LG그룹의 판토스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이 너무 큰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이를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 이번에 칼을 빼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그동안 어떠한 방법으로 사익을 편취했으며 그 규모는 얼마에 이르는지를 철저하게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공정위가 LG그룹 내부거래 현장조사에 나선 것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와는 무관하다"면서 "이미 판토스 지분을 선제적으로 매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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