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화장품 로드숍 토니모리가 급속히 경영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자상거래 등에 밀려 지속적인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시장에서 급격한 영업위축으로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도 배해동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는 적자 속에서도 거액배당을 챙겨 경영위기를 가속화시키면서 과연 회사경영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및 중국 소재 토니모리 8개 종속기업은 모두 적자를 기록 손실규모는 총 179억62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법인 4곳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보면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 -57억1000만 원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 -21억7000만 원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 -17억8300만 원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 -7400만 원 등이다.
국내법인 4곳도 지난해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주)메가코스바이오가 2억5600만 원의 적자를 내 것을 비롯 △(주)메가코스 -69억7600만 원 △(주)그루밍랩 -1억5700만 원 △(주)에이투젠 -8억3600만 원 등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기존 로드샵 전면 철수 등 구조조정 영향에 현지법인 실적이 악화됐으며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시장 경쟁심화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밀린 탓이 크다.
토니모리 측은 중국시장에서는 기존 로드샵 전면 철수 등 구조조정 영향으로 현지법인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구조조정 관련 재고자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가중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데 반해 전자상거래 심화로 판매부진에 빠져든데다 중국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타격은 훨씬 심해졌다고 풀이했다.
실적부진에 따라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 등 두 법인은 자본잠식상태며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 389.6% △(주)에이투젠 308.1% △(주)메가코스바이오 104.4% 등 법인의 부채비율은 최대 390%에 달했다.
현재 토니모리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숍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들을 CS(Cosmetic Store)매장이나 온라인채널로 재편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한창이다.지난해 중국시장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냈던 현지 독점 대리상 DMX.CO.LTD도 최근 파트너 교체해 유통전략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 회사가 갈수록 기울자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토니모리른 12일 이사회를 통해 배당금은 주당 100원으로 결정하되 최대주주인 배해동 회장은 무배당을 의결했다. 하지만 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일가는 회사가 적자인데도 배당을 받아 여전히 배를 불리게 됐다. 토니모리는 실적 악화에도 여전히 ‘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올해는 최대주주 1인에 한해서 무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의 지분 구성을 보면 배 회장이 566만4703주(32.12%), 부인인 정숙인씨가 300만주(17.01%), 두자녀 배진형·성우씨가 각각 150만주(8.5%)를 보유하고 있다. 배 회장 일가가 지분 66.13%를 가지고 있다.